영화음악이 좋은 영화

중소기업인 응원가’ 부르는 사장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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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 수 있다/당신은 할 수 있다/다시 한번 성공을 위해/나는 할 수 있다.’

흥겨운 멜로디의 트로트 가요 ‘나는 할 수 있다’의 일부다.

‘중년 신인가수’를 자처하는 이한중(55·사진)씨의 따끈따끈한 신곡이다. 하지만, 이씨는 직업 가수가 아니다. 그의 본업은 중소기업 사장. 경기도 김포에서 자동차부품업체 성용하이테크를 23년째 운영하고 있다.

본업이 있다고 해서 노래를 단순한 취미 생활로 부르는 건 아니다. 그는 자신의 가수 활동을 “엄연히 경영활동의 연장”이라고 말했다.

이야기는 지난해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품 납품가격은 15년째 그대로인데 원자재 값은 폭등하고, 여느 중소부품업체와 마찬가지로 힘든 시기였다. 그래서 사원들의 기운을 붇돋우기 위해 사가(社歌)를 만들기로 했다.

“이럴 때일수록 150명 직원이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다져야 한다는 생각에 노래를 만들었죠.”

작사는 이씨가 하고 곡은 지인에게 부탁했다. 그래서 그의 첫 노래 ‘나는 할 수 있다’가 탄생했다.

이 사장은 직접 부른 노래를 녹음해 아침 조회시간과 점심시간에 틀었다. 쿵짝쿵짝 리듬이 신나는 데다, 노래가 단순해 직원들이 쉽게 흥얼거렸다. 어느새 회의시간이면 다 함께 노랫가사인 ‘나는 할 수 있다. 당신을 할 수 있다’를 외치게 됐다.

이 사장은 “그러면서 회사 분위기가 밝아졌을 뿐 아니라 직원들 태도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어하는 직원에게 ‘당신은 할 수 있어’라고 노래해주거나 가사를 읊어주면 눈빛이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며 “노래를 들으며 자신감이 생겼다는 직원들이 생겨났다”라고 말했다. 노래의 힘이다.

노래가 직장 분위기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느낀 그는 올해 초 개인 돈을 들여 CD를 구웠다. 김포 지역 상공인 모임의 중소기업 사장 100여 명에게 이를 나눠줬다. 좌절하기 쉬운 중소기업인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절반 정도가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싶으니 CD를 더 달라”고 요청해왔다. 노래는 이렇게 퍼져갔고 지난달엔 우연히 노래를 알게 된 기업은행 사내방송팀에서 사내교육용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아침·저녁 전국 지점에서 틀고 있다.

그는 인터넷(cafe.daum.net/LeeHJSY)에 자신의 노래를 공개하고 있다. ‘노래를 들으면서 하는 일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네티즌의 글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중소기업이 어렵긴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은 있습니다.”

더 많은 중소기업인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게 그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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