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 시네마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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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단편집 『육교 시네마』에는 스릴러, SF, 도시전설 그리고 디스토피아와 같은 여러 장르의 소설들이 모여 있다. 이 글들은 단편의 특징을 갖춘, 즉 적당히 치고 빠지며 강한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그 여운에 넋을 놓고 있을 시간이 없다. 저자가 곧바로 또 다른 세계를 마음껏 펼쳐보이기 때문이다.

수록작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글은 「구골나무와 태양」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한자를 이용한 재치를 선보이는데, 그에 웃지 않을 수 없다. 어디에선가 많이 접한 듯한 ‘밈’은 작가의 진지한 문체로 다시금 구현된다. 현 인류가 누리는 많은 것들이 먼 훗날 상실된다면 정말 소설 속의 설정과 대화 같은 세계가 될지도 모르겠다. 허나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저 이렇게 글로서 짐작해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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