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시골의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
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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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가난한 그리고 가장으로서, 새벽부터 일어나 일을 해야만 했던 외판사원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흉측한 벌레로 변해버립니다.

 

 벌레로 변한 주인공은 그 이후로 방 밖으로 나가지를 못하고 음식도 먹는 둥 마는 둥 지냅니다. 그의 모습을 가족들은 차마 어머니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그의 누이가 먹을것을 방안에 두는 것이 주인공과 가족과 만남의 전부입니다. 그렇게 불행한 동거가 시작되면서 책은 시작합니다.

 

 이책의 주인공은 평소 스스로 어떻게든 탈출하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의 탈출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가족의 빚을 갚으며 사랑스런 여동생의 학비까지 대줄 요령으로 5년동안 아침해가 뜨기도 전에 기차를 타고 출근해 하루종일 일하는 삶을 이어가는  주인공 덕분에 그의 가족들은 별다른 일없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도 싫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때문에 저도 감정이입을 하게되었습니다.

 티비에서 그리고 주변에서 흔히 이용만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죠.

이 책에서 처럼 부모, 혹은 형제 아니면 부부 중 한 명이 그러죠.

이런 모습을 보는 3자들은 항상 이런 말을 합니다. 왜 그렇게 바보같이 당하기만 하냐고,,

그냥 버리고 나오라고.. 하지만 이 바보들은 정말 바보라서 가족애 때문에 혹 내가 그만두고 떠나면 이 사람들이 아프거나 죽으면 그 슬픔과 죄책감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떠나지 못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주인공 역시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 세상은 돌아갑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결국 누군가가 하게 되있습니다. 

나 없이 안 될 것 같던 회사도 돌아가고,

나 없이 못 살 것 같던 가족도 살아가고,

세상은 원래 내가 없을때도 존재했고, 내가 없어도 세상은 존재하듯 말입니다.


 이 책도 역시 가족들은 그가 모아둔 돈을 쓰기만 할 수 없었기에 스스로 일들을 구하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의 남은 방을 하숙도 놓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고된 노동의 일과에서 벗어나지만,

가족과의 소통부재는 여전합니다. 그는 사람들 즉, 가족들의 말을 알아듣지만,

가족들은 벌레의 말(?)/ 소리는 전혀 알아듣지 못합니다.

결국 그는 방을 한 번 나섰다가 어머니를 기절시키고, 아버지가 던진 사과에 맞은 상처가 덧나 시름시름 않다가 죽게됩니다.


  재밌는 부분은 그의 죽음을 듣고서 그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도 안한채 가족여행을 떠납니다. 햇볕드는 전차안에서 자신들의 장래의 전망에 대해 논의 하고 어디까지나 암담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책의 마무리는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 식구들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면 끝이 납니다.


주인공이

자신이 없어도 세상은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그의 식구들이 알아서 살게 냅두고 본인의 행복을 조금 더 챙겼더라면,

식구들은 그를 원망했을지 몰라도 벌레가 되어서 받은 혐오는 받지 않았을테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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