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 - 교유서가 소설
김종광 지음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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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은

안녕시 육경면 역경리 시골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들의 진솔하면서 소박하고 현실적인 이야기

11편을 모아놓은 소설이다.

 

책 속의 인물들은 정감있는 충청도 사투리로

할 말은 다 하는 사람들이다.

 

소설처럼 미화되지 않은,

당장이라도 들을 수 있는 대화체로

씌여진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미디어에서

힐링의, 치유의, 전원의, 고향의,

체험의, 먹방의, 자연의 농촌만 보면서

그것이 현실이고 진실인 줄 착각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농촌소설'이 아닌

'시골소설'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시골소설'은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한 소설이라고 한다.

 

작가의 서술이

너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어서,

이 책을 쓰면서 시골에 몇 년 살았는지

아니면 작가 자신의 고향 마을을

그려낸 것은 아닌지 궁금하기도 했다.

 

'큰 바위 얼굴'에서 불리게 된 큰면장,

비싸지만 고장 잘 나는 보일러 때문에

고생하는 노인회장 김사또,

독서광인 범골 유일의 남중생 임성빈과

범골 유일의 여중생 큰면장의 막내딸 팔방미,

김사또와 오지랖 부부의 이웃사촌인

이장사와 공주댁,

최초의 여성 이장으로 선출된 이덕순,

택배 청년 차돌과 임산부인 학생댁,

범골 농촌사 박물관장 반수집,

역경리 이선희라 불리는 해결사 등,

여러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아직도 3뒤를 모르는 분들이 계시네.

뒤럽고 뒷골 쑤시고 뒤지것단 말유.

- 성공한 사람 p217

 

중간중간 시골 사람들의 입을 통한

언어 유희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기도 하고,

고생만 하고 사신 어머니의 사연에

괜히 눈물 머금어지고 했다.

 

재작년 두 무릎에 인공 연골 넣는

수술을 받았는데 천만 원 들여

고생한 보람이랄까 다리가 똑바로 펴졌다.

치마만 입고 살아온 한을 풀듯

바지만 입고 사는 중이다.

- 성공한 사람 p265

 

 

시골 소설을 쓰면서 <성공한 사람>이라는

제목은 어찌 그리 지으셨는지

그 이유도 알고 싶은 점이다.

 

사실 제목 때문에 확 끌리기는 했었다.

 

"시골의 사관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김종광 이라는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된 책,

책 정말 잘 읽었습니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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