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슈퍼히어로를 탄생시킨 사람은 바로 '스탠 리'이다. 스탠 리는 마블맨이라고 불릴만큼 이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의 마블도 없었을 것이다. 마블 세계관의 히어로들을 탄생시킨 아버지이자 사람들이 열광하는 스토리를 만든 장본인. 내가 아는 스탠 리에 대한 정보는 딱 이정도였다. 마블의 영화를 좋아하고 그 세계관을 동경하지만 스탠 리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더 마블 맨>은 스탠 리의 진짜 모습을 알려 주는 책이다. 스탠 리가 어떤 삶을 살며 마블을 만들어냈는지, 그가 겪었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모두 이 책에 들어 있다. 이 책이 더 마음에 들었던 점은 보통의 평전과 달리 스탠 리의 어두웠던 면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커비와 사이에서 겪었던 다툼, 군에서의 징계 등도 빠짐없이 기록했다. 그래서 스탠 리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는 책인 것이다.
동시에 한 가지 더 이 책이 흥미로웠던 점이 있는데, 바로 스탠 리의 역사가 미국의 만화 역사라는 점이다. 만화가 제대로 자리잡히지 않았던 시절 이야기꾼 스탠리에서 마블맨 스탠 리가 되는 과정이 미국에서 만화가 인기를 얻고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 준다. 우리나라의 만화는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긴 했지만 최근 마블과 DC코믹스의 여러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덩달아 미국 만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만화의 역사를 살펴보는 점도 흥미로웠다.
이 책의 소제목은 '스탠 리, 상상력의 힘'이라서 스탠 리의 상상력의 힘에 대한 기대도 하며 책을 보았다. 결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