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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한번인.생
조대연 지음, 소복이 그림 / 녹색문고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이 세상의 모든 종착지는 어디일까? 천국? 지옥? 아님 죽으면 그걸로 끝? 사람들이 삶에 대해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도 다 한번뿐인 인생 때문일 것이다. 경험해 보지 못한 죽음의 세계에 대한 조금은 두려운 마음과, 극복하고 싶은 마음에 의지할 곳을 찾아 신앙을 만들어 내고,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많은 문명이 발달하게 되고 그렇게 우리는 인생을 그려 나가고 있다. 운명이라는게 정말로 정해져 있을까? 내가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나의 운명은 변하지 않는걸까?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정해진 순리대로 가는 나의 삶이라 생각하면 조금은 씁쓸해 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해진 운명이라 하더라도 나의 선택에 따라, 자신의 생각에 따라 조금씩 변하게 마련이니 너무 기죽어 있지는 말라. 한번 뿐인 인생. 시도도 안해보고 이렇게 기죽어서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여기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이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사람만큼 특별한 사람도 없다. 우선 그의 탄생부터 살펴보자. 엄마와 아빠의 수정으로 태어나게 된 평범씨. 하지만 그 확률만 살펴보아도 4800조분의 1의 확률 속에 태어난 그이다. 그렇게 태어난 평범씨는 남들처럼 때쓰고 울며 유년시절을 보내고 학교에 들어가 인생의 쓴맛을 경험하기도 하고, 성적순으로 매겨진 서열속에서 졸업을 하고, 남들과 같이 직장에 다니면서, 돈을 쓰고, 옷을 사고, 집을 사고, 친구들과 만나고, 거짓말도 하루에 몇번씩 하면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책은 그가 한평생 살아가면서 느끼고, 쓰고, 소유하게 되는 것들에 대해 통계적인 수치를 보여준다.
살아가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겨우 1주일이라는 통계치를 보면서 그냥 넘길 수 없었던 것은 그 수치에 공감을 했기 때문일까 아님 우리의 삶이 그 정도로 뻑뻑하고 힘든 삶일까 하는 회환 때문이었을까. 생각건데 사람들이 행복보다는 자신을 불행하다고 느끼는 데에는 몇가지의 사회 풍토 때문일 것이다. 실제의 나보다 남들의 눈에 보여지는 내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세상, 남이 가진 것보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 더 신경써야 하는 세상, 나의 주관적인 행복보다는 남들이 보는 객관적인 수치에 의해 나의 가치가 매겨지는 그런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메말라 가고만 있다.
행복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멀리 있는 것은 아닌데 사람들은 그 것을 너무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아픈 곳 없이 잘 지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어찌보면 평범한 일상 같지만 그게 가장 행복하고 값진 삶이 아닐까. 왜 그런말도 있지 않은가. 평범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말. 죽을 것을 알면서도 살아간다던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사람들은 그 끝을 향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물론 거기엔 그대도 있고, 나도 있을테지. 몇년 뒤 나의 인생을 돌아보았을때 나는 열심히 살았다. 할만큼 많은 시도도 해보고, 나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살았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부끄럽지 않은 나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