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러브 - 사랑스런 로맨스
신연식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어느 드라마의 엔딩씬을 보면 유치원생의 어여쁜 꼬마 아가씨가 "엄마, 사랑이란 뭘까?" 이런 말을 하며 한숨을 쉬는 장면이 나온다. 아직 세상을 다 겪어 보지도 않았을 법한 어린 아이에게서 나온 말 치곤 꽤 심오한 물음이다. 뜨거운 사랑도 해보고 그에 못지 않은 큰 아픔을 겪어본 내게 들려온 그 아이의 물음은 피식 미소룰 짓게했다. 나도 아직 어리다면 어린 20대의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아이는 어떠한 감정으로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 사랑에는 나이도 없고, 신분도 없고, 국경도 없다지 아마. 남들이 뭐라하든 나의 사랑이 언제나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고, 나의 이별이 가장 아픈 슬픔이듯이 그 어린 아이에게도 한숨을 쉬게 할 만큼 사랑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고개가 갸웃 거려지는 한 사랑이 있다. 책의 표지에 어여쁘게 웃고 있는 두 주인공이 보인다. 얼핏보면 부녀 지간인 것도 같고, 또 얼핏보면 사제지간인 것도 같고. 솔직히 이 책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이 이 두 사람을 보고서 서로 사랑하는, 그러니까 소위말하는 연인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사랑에 있어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실제로 주변에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들을 보아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 통념상 아버지뻘인 그를.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버지의 친구인 그를 사랑하는 여주인공을 나는 좋은 눈으로 바라볼 수는 없었다. 물론 그들의 사랑은 에로스에 가까운 사랑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서로 의지하고자 하는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그려지고 있고, 서로를 통해 세상밖으로 조금씩 발을 내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너무 자극적이고 통속적인 사랑이야기에 길들여져 있었던 걸까. 잔잔한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무채색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 남은이와 같은 힘든 사랑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 물론 그쪽 커플은 띠동갑이 조금 넘는정도?  평소에 친구들에게서 선망의 대상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그 아이가 하는 일은 듣기도 전에 밀어주고 싶을 정도로 자기 일도 알아서 잘 하고, 생각도 깊은 친구였다. 그 아이의 폭탄발언에 우리는 모두 어떠한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라하는데 정작 그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였다. 아파도 자기가 아파할 것이고, 나중에 후회해도 자기가 후회할 것이니 제발 우리들 만큼은 헤어지라는 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자기들은 충분히 행복하고 사랑하고 있으니 그걸로 된거라면서. 마음속에선 친구들 말려야 한다는 생각이 셈솟아으나 친구의 눈을 보니 차마 그런 말이 나오진 않았다. 남은이도 내 친구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자신이 그를 보듬어 주고 자신이 그를 아껴주면서 그렇게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사랑은 없다. 단지 그 사랑에 있어서 아픔과 슬픔이 동반할뿐. 내 친구도, 남은이도 부디 그녀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그들의 사랑이 변하지 않고 영원하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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