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이다.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고 온갓 꽃은 만발해서 예쁘게 피워있고.., 밖에 나가면 저절로 웃음이 나와야 하는 봄. 그런데 정반대로 요즘의 난 심상치가 않다. 이유가 먼지도 정확히 모른다. 그냥 남들이 봄 탄다고 하니 그렇다고 생각이 될 뿐.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이 나에게 다가왔다. 아니 제목이 '나를 위로하는 사진 이야기'니까 무의식적으로 이 책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책으로나마 위로를 바라는 심정에서. 오랜만에 사진이 들어있는 에세이집이다. 난 이런 종류의 책을 참 좋아한다. 무엇보다 예쁜 사진이 나오니 시각적으로 즐겁고 또한 글만 읽는 것보단 사진과 함께 봄으로써 글쓴이의 감정이나 느낌이 훨씬 더 잘 다가온다. 이때의 사진을 찍는 글쓴이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면서 말이다. 글쓴이가 느낀바를 나 또한 느낄 수 있다면 에세이로서의 역할은 무엇보다 충실히 한것이 아닌가. 이 책에서는 유난히 풍경사진 보다는 인물 사진들이 많이 나온다. 사진과 글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가슴이 찡하기도 했던 우리 주변의 수많은 이웃들. 각자 사는 모습이 다름에도 행복을 추구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 뿐만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 그런 가슴 뭉클한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한없이 부끄러지는 나. 돌이켜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내 기준에서만 판단하고, 불평하고... 사진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우리들의 일상생활들의 모습. 너무나 지쳐서 울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있고,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있고... 하지만 문득 너무나 해맑은 아이들의 사진, 최선을 다해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나 또한 저절로 웃음을 띄게 된다. 글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감정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나를 위로하는 사진 이야기'. '기뻐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기쁘다고 했던가' 이 말을 머릿속에 되새기면서 이제 봄은 그만타고 예전의 나로 돌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