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루이스 레안테 지음, 김수진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 그렇게 이 책과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제목을 정말 끝내주게 지었다는 생각과 많은 여운을 남기며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별을 한 후에 이런 이야기들을 하곤 한다. 우린 정말 사랑하긴 했을까. 나를 정말 사랑하긴 했니.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분명 서로 사랑하고 좋은 시간을 보낼 때에는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이라고 믿었을테고, 그 사랑이 영원할꺼라 생각했을테지.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들로 사람들은 헤어지고, 마지막엔 저런 말들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곤 한다.

책을 풀어가나는 작가의 방식이 상당히 독특하다. 현재와 과거의 만남.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오고, 현재에서 과거로 넘어가는 그 시점들이 혼재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특히 묘한 여운을 남겨주었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나서 엔딩크레딧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였으니. 하지만 현재와 과거가 얽혀 있다고 해서 전혀 복잡하거나 어지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러한 기법들을 통해 궁금증을 유발하고 긴장감을 돋아주어서 책을 읽는 감칠맛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고나 할까?

오랜 영토 분쟁으로 인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정치적인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삽입되기는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결코 책의 흐름을 끊어 놓진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사랑을 더욱 값어치 있게 만들고 애타게 만들뿐. 어린 시절 만났던 순수한 소녀 몬세와와 가난한 소년 산티아고의 이야기에서, 어느덧 세월의 흐름에 나이를 먹은 중년의 여의사와 전쟁의 참혹한 희생자가 되어버린 한사람의 이야기로 이끌어진다. 그 어린시절 사소한 오해로 엇갈리게 되고, 그렇게 그들은 한명은 다른 남자의 아내로, 한명은 군 입대라는 길목에서 서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산티아고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던 몬세는 어느 날 우연히 그의 사진을 보게 되고, 그를 찾아 길을 떠나게 된다.

기억이 아름다운 이유. 그건 현실이 아닌 우리의 추억속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현실은 그렇게 따라주지 못하지만 아름다웠던 과거 만큼은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서 머릿속에서 꾸며낸 아름다운 환상 같은 것. 왜 첫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도 그런 이유이지 않을까. 가슴속에 소중히 품고 있는, 깨뜨리고 싶지 않은 그런 추억. 그들의 뒷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남겨져 있다. 가슴찡한 사랑이야기로 발전할 수도 있고, 어쩌면 서로를 그렇게 다시 보낸채 먼훗날 기억속에서만 다시금 추억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만난 그들. 그들은 정말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하지만 분명한 한가지 사실. 여기에 서로를 사랑했던 그와 그녀가 살아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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