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뜨는 여자
파스칼 레네 지음, 이재형 옮김 / 부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한동안 읽기 편하고 쉽게 다가오는 책만을 읽어서 일까? 대부분의 소설이면 가독성이 좋은 편이라 하루 반나절이면 읽고 넘기곤 한다. '레이스 뜨는 여자' 또한 소설에 책 또한 얇은 편이라 쉽게 읽겠지 하는 생각으로 한두페이지 책을 넘겼다. 하지만 처음부터 낯선 문장. 특별히 독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는 생각했는데... 몇장을 넘겨본 책의 분위기는 장난이 아니다. 처음에는 번역이 너무 어렵게 된 것이 아닌가 했지만, 책을 모두 읽은 후로는 번역이 아닌, 이 책 특유의 분위기 자체가 그런듯 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이 책 특유의 문장의 난해함은 나에게는 큰 매력을 주지 못했다. 어려운 문장을 읽고도 알듯 말듯한 느낌과 함께 나중에 이해했을 때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느낌이 약간 덜했다고 해야하나. 물론 주관적인 평가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을 포기하고 큰 흐름을 잡아가자는 심정으로 책을 접했다. 그렇게 어느정도 작가의 문장에 익숙해질 즈음 책은 끝났지만 말이다. 이야기는 '뽐므' 라는 이름을 가진 어찌보면 평범할 수도 있지만 약간은 세상과의 소통을 잘 하지 못하는 여자이다. 헤어샵에서 자기가 맡은 일을 무뚝뚝하게 해결하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만 우연히 '에므리' 를 만나게 되고, 파리에서 동거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살아온 방식이 달라온 두 사람은 그 간격을 쉽게 좁히지 못하고 결국 헤어지게 된다. 그 후로 충격을 받은 "뽐므'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그렇게 해피엔딩이 아닌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렇게 큰 내용만을 살펴본다면 여느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내용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내용을 요약하면서 비로소 알았으니 말이다. 읽는 동안에는 그런 점을 전혀 느끼지 못했으니 약간은 의아했다. 아마도 전반적인 내용보다는 이야기 자체의 분위기가 독특한 책이었기 때문에 그랬나 보다. 자칫 진부적인 내용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여러가지 의미를 독특하게 넣고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흥미로운 책 이었다. 하지만 책 뒤편에 있는 해설이나 다른 분들의 서평을 읽지 않았다면 내가 과연 그 의미를 정확히 읽어 냈을지는...


세상 속에서 남들과 엮어지고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분명 삶이다.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고, 분명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 속에 적응 되어 가는 것이니까. 하지만 분명 어느곳에서나 사회 속에 적응 하기 힘든 사람들이 있다. 또한 사람마다의 개인적 차이 때문에 적응하는 정도가 다른 경우도 많다. 개개인의 특성을 강조하고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 가고 있음에도 유난히 소통적인 측면에서는 아직도 편견이 많은 것을 볼 때 아쉬움이 들 때가 많이 있다. 나 또한 가끔은 '뽐므' 처럼 이 세상을 대할 때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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