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즐거움 - 삶에 지친 이 시대의 지적 노동자에게 들려주는 앤솔러지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음, 김욱현 외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부터가 무척 흥미를 끌었던 책이다. 지적 즐거움이라... 왠지 풍기는 포스부터가 어려울 듯 해서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읽고 나면 내가 좀더 지적인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던게 사실이다. 사람마다 고유한 저마다의 분위기가 있다. 정말 가만히 있어도 지적인 아우라가 나오는 사람들. 나이가 많지 않음에도 말 몇마디에도 깊이가 있어서 나를 놀래키는 사람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적인 사람들이다. 어렸을 때는 그런 분위기를 못 느꼈지만, 나이가 점점 들어감에 따라 그런 분위기를 가지는 사람들이 무척 부러웠다. 그리고는 나도 저런 분위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아마 내가 책을 읽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그것인지도 모르겠다. 더군다나 이 책은 제목 자체가 지적 즐거움. 아마 나의 즐거움을 충분히 충족 시켜주리라 믿었다. 하지만 조금은 기대에 못 미쳤던게 사실이다.


우선 이 책의 저자는 19세기 사람인 길버트 해머튼. 그리고 시대상황도 19세기이다. 요즘의 사회가 변화는 속도는 1세기의 차원이 아닌 몇십년 단위, 몇년 단위로 급변한다. 과거에 몇백년 동안에 이뤄왔던 일들을 몇십년 만에 이루어 내었으니 그동안의 사회적인 변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래서 그때 당시의 모습과 우리 사회의 모습이 약간은 괴리감이 느껴져 조금은 불편함이 있었다. 책은 영원히 불변한다는 점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해버린 것이다. 현재에 맞게 재해석하면 좋겠지만, 아직 나의 지적 능력으로는 쉽지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저자가 독자를 위해 세세한 신경을 썼다는 점은 읽는 동안 받을 수 있었다. 대략 10개의 분야로 나누어 각각의 독특한 설정을 하고 편지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제법 겪을법한 일상을 바탕으로 되도록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19세기 혹은 그 전에 살았던 많은 학자들의 글과 삶이 인용이 되어 있어서 이 점에서 이 글이 지적이라는 느낌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난 후의 든 생각은 처음에 내가 가졌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다. 지적인 즐거움을 얻기 위해 이 책을 들었다면, 분명 지식이 꽤 많이 포함되어 있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책을 읽고 즐거움을 얻을 수는 있었는지... 가끔 어려운 인문학 서적인데도, 무척 흥미롭고 재밌게 서술되어 있는 책을 접하게 된다. 그런 경우에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 어려운 내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내 것이 되었을 때 큰 즐거움을 얻었던 듯 하다. 내가 원하던 즐거움은 그런 지적 즐거움이 아니었을지...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책 이었다. 나중에 내 지적인 능력이 커져서 조금 더 이 책에 대해서 깊이 알 수 있다면 더 즐거운 책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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