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쩌면 후르츠 캔디
이근미 지음 / 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며 단번에 읽었던 책이다. 보통은 책을 받아들고는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마져 다 읽고 새로 읽기 시작하는 편이지만, 이 책은 제목과 표지가 나의 관심을 무척이나 불러 일으켰다. 책 뒷 부분에 있는 유명인사들의 책 설명 또한 흥미로웠다. 그렇게 한두페이지 책을 넘기고, 무엇보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필체가 좋았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였다면 중간에 책을 덮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내용.
주인공은 어머니가 '조안나' 아이스크림을 임신 내내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조안나'란 이름을 가지게 된 20대의 평범하지만 당찬 여자이다. 굴지의 광고회사에 행운이 따라 취직을 하고 회사내에서 로열패밀리로 오해를 받게 되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가 된다. 그리고 오해를 풀어가는 도중에 수많은 고민과 자신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성장하는 20대를 보내게 되는 어찌보면 진부적인 내용일 수고 있지만, 생각보다 무척 재미가 있다. 아니, 재미만 있다면 책으로서의 아쉬움이 있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같은 20대를 보내는 입장으로서의 내가 투영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
물론 성별이 다르고 처한 환경이 다르지만 주인공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20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매너리즘'. 무서운 단어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이것저것 관심이 생기고, 뭐든 해보자는 의욕이 많았었는데, 어느정도 안정이 생기자마자 정말 나도 모르게 현실에 안주하려는 성향이 강해진 것 같다. '매너리즘'이란 단어를 보는데 순간 얼마나 뜨끔 하던지. '조안나'의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일에 매진하는 열정. 그 열정을 나도 다시금 한번 느껴보고 싶어졌다. 그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가장 큰 소득이 아닐지.
요즘 만화나 책을 TV 드라마나 영화로 만드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식객'이나 '달콤한 나의 도시' 처럼. 이 책 또한 드라마로 만들면 꽤 재미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 중간 중간 나오는 광고 카피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그 점을 잘 이용하면 독특한 형식의 드라마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자 바람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