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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만드는 여인들
카트린느 벨르 지음, 허지은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초콜릿은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묘약이다. 세계적으로 2월 14일엔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초콜릿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도 하고, 초콜릿엔 기분전환을 도와주는 성분이 들어있어 초조할 때나 우울할때 먹으면 진정이 된다고 하지 않던가. 우리가 초콜릿을 즐겨 먹는 이유도 여기 있지 않을까. 사랑의 묘약, 인생의 처방. 이 모든 것이 초콜릿으로 대표되는 것이리라.
왜 하필 초콜릿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다른 요소들이 많이 있었을텐데 왜 하필 많고 많은 소재중에 초콜릿 이었을지. '초콜릿은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지 먹으면 먹으수록 더 먹고 싶어지거든' 사람들은 왜 초콜릿의 맛에 중독이 되는 걸까. 아마 초콜릿이 우리의 인생과 닮아서가 아닐까. 초콜릿의 달콤 쌉싸릅한 맛. 거기엔 우리의 인생이 담겨 있다. 인생도 한 없이 달콤할 수 만은 없지 않은가. 달콤함이 있으면 씁쓸함도 찾아오기 마련이다. 오늘도 우리는 초콜릿의 달콤 쌉싸릅한 맛을 느끼면서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 본다.
초콜릿을 대대로 만들어 오는 수녀원이 여기 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고 있다고 자부하는 성 줄리앙 수녀원. 그의 명성에 맞게 이번에는 황금 카카오 상까지 수상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 비법에도 불구하고 수녀원은 재정적으로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좋은 비법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그것을 만들 수 있는 원료가 확보되지 않는 이상 무슨 소용이 있을랴. 안느와 자스민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콜롬비아로 길을 떠난다.
하지만 세상이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님을 또 다시 실감하게 되는 그녀들. 콜롬비아 탐험기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또 거대한 초콜릿 회사의 방해공작까지 곁들여지지만 그녀들은 이러한 사건들을 모두 잘 헤쳐나간다. 수녀들의 이런 모험담을 읽고 있자니 꼭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아니, 이 소설을 영화화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으니. 너무 많은 사건들을 펼쳐 놓기만 한 것 같아 약간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유쾌하게 술술 읽어 나갈 수 있는 소설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