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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에스프레소 꼬레아노 - 이탈리아 여자 마리안나와 보스턴에서 만나 나폴리에서 결혼한 어느 한국인 생물학자의 달콤쌉쌀한 이탈리아 문화 원샷하기
천종태 지음 / 샘터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이탈리아. 제법 우리나라에게 익숙한 나라이다. 우선 먼저 지난 2002년의 월드컵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그만큼 축구에 대해서 열광적인 나라라고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4대 프로 축구 리그 중의 하나인 세리에A가 있고 이탈리아 훌리건 사건이 TV에 나오는걸 접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와 같은 반도 국가. 그래서 예전부터 우리나라와 국민성이 많이 비슷하다고 알고 있었다. 다혈질같은 성향이 짙고, 쉽게 흥분하고 쉽게 가라앉는 냄비같은 기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돌아본 이탈리아는 전혀 다른 나라였다.
우선 이 책의 저자는 한국에서 평범하게 대학생활까지 하고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가 이탈리아 여인을 만나게 되어 사랑을 하면서 현재는 이탈리아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조금은 딱딱한 이탈리아 문화에 대해서 서술하는 형식인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작가 스스로의 생활에서 묻어나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쉽게 풀어져 있다. 가볍지도 않으면서 무겁지도 않으면서 이탈리아가 어떤 나라라는 곳을 간접적으로 잘 느끼게 해 주었다.
그래도 자기가 태어난 고향이 아닌 다른 나라에 살다 보니 문화적 차이에 따른 어려움도 많이 있어 보인다. 더군다나 책을 읽고 난 후의 이탈리아란 곳은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무조건 '빨리빨리'에 익숙하고 새것만 좋아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여유롭고 옛것을 강조하는 나라. 정말 과거를 돌이켜 보면 분명 삶의 질은 향상 되었음에 틀림없다. 그런데 우리가 마음속으로 느끼는 행복감은 어떨까?
인터넷에서 어느 설문 조사를 본 적이 있다. 여러 나라들의 행복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는데 우리나라가 하위권에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객관적으로 못 사는 나라가 있었음에도 우리보다 훨씬 순위가 높았던 것을 보도 놀랬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행복은 돈의 많고 적음과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우리나라 처럼 무한경쟁 속에서 남을 이겨야만 성공이라 부를 수 있는 환경에서는 어떻게 보면 행복은 찾기 어려울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여유롭게 일하고 '시에스타'란 낮잠까지 있는 이탈리아가 더 평화로워 보였다.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이 책을 보았다고 이탈리아에 가서 살고싶다고 느낄 정도까지는 아니다. 이탈리아에서 하지 못하는 장점이 한국에 많이 있을 것이고 난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다만 다른나라의 좋은 점들을 받아 들인다면 더욱 살기 좋은 한국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