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의 발견 - 5,000년의 사랑 이야기
이수현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아기자기 하게 예쁜 책과 상콤한 겉 표지에 눈길이 한번 갔던 책이었다. 200페이지도 안 되는 두깨에 그냥 쑥 한번 훑어본 바로는 구성 또한 깔끔했고 좋아보였다. 책을 열면 나오는 '발다로의 연인'이라는 어느 남녀의 유골의 모습. 그 옆에 쓰여져 있는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영원한 사랑.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 하지만 왠걸? 처음엔 그리 흥미진진하게 보였던 이 책도 결국엔 그저 하나의 그런 사랑이야기에 불과했다. 발다로의 연인을 내걸었던 처음의 타이틀과는 달리 그들의 이야기는 무미건조했으며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이야기하고 흔히 보는 그런 정석적인 커플에 불과했다.
이 시대의 남자로 대변되는 바위종족 '루가' 와 이 시대의 여자로 대변되는 물가종족 '릴라'의 이야기는 주변에서 많이 보이는 전형적인 커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고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그 이후엔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지만 자신에게 맞추어 상대를 바꾸려 하는 모습들을 보이기도 하고 그 중간 중간 여러번의 다툼을 겪은 후에 완전한 사랑으로 태어나는 커플들의 모습들 말이다.
주변에서 보는 많은 커플들을 보면 하루가 멀다하고 다투고 화해하고 다투고 화해하고 그러길 몇번이나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듯이 몇 시간후면 좋아 죽겠다는 듯이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면 역시 사랑 싸움은 칼로 물베기 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들이 싸우는 가장 많은 이유는 역시 상대방을 구속하려 하고 자기자신에게 맞추려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랑을 하면 오히려 외롭다던 그 말.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그 말.
많은 기대를 품고 봤던 탓인지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약간의 허무함이 몰려 왔다. 결국 사람이 사람을 길들이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그렇게 살다가 서로의 죽음을 같이 맞이했다는 그런 이야기. 너무 뻔한 이야기였을까. 하지만 그 뻔한 사랑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니 괜시리 우울하기도 했다.
흔히들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드디어 나의 운명을 만난 것 같다고. 정말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꺼 같다고. 하지만 얼마 안가 그 사랑은 식어버리고 두 사람은 결국 남남으로 돌아간다. 그러길 몇 번 반복하고 몇 번의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이별을 경험하고 다시 또 다른 사랑으로 그 이별을 치유하고. 그렇게 몇번의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배워간다. 이 사람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고 어떻게 유지해 나가야 할 지를. 사랑에도 여러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한가보다.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그 말. 그 말을 마지막으로 되세기면서 이 책을 덮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