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전설
라이너 침닉 지음, 장혜경 옮김 / 큰나무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난 평소에 나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어렸을 때는 나무들을 보면서 이름도 외우고 이 나무는 얼마나 살았을까 하는 관심이 많았지만 점점 나이가 들게 되고 나무 보다는 세상일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점점 동심의 세계를 잃어 갔다고 해야 할까나? 사실 나무는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너무 익숙하다 보니 그 존재의 가치들을 잃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한동안 그 자리에 변함없이 지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 주고 죽어서까지도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나무. 작가는 그런 나무를 다른 관점에서 보았다. 나무가 살아가는 동안의 그 자리에 있던 일들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존재로서의 나무 말이다. 그러면서 나무와 소통(?)하는 방법까지 가르쳐 주는 친철함까지. 과연 내가 나무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그런 핑계로 나무 그늘 밑에서 한번쯤 여유를 찾아 볼 수는 있지 않을까?

책 내용은 나무의 전설처럼 나무가 말하는 짧은 단편 12개가 월에 맞게 수록되어 있다. 분명 동화라고는 하지만 동화라고 하기에는 삽화가 너무 무뚝뚝한 면이 있기는 하다. 요즘처럼 아기자기한 그림체를 좋아하는 애들에게는 말이다. 내용도 사실 외국의 작가와 문화적 배경이다 보니 우리나라와는 약간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고 동화라고 하기에는 교훈성이 너무 미미한 부분이 있어서 아주 어린 애들의 동화로는 좀 안 어울리지 않나 싶다. 그렇다고 어른들이 보는 동화로서도 약간 유치한 면이 있고... 내가 생각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는 ‘찰리와 초콜렛 공장’ 정도로 애들을 키우는 어른들에게 딱 어울리는 동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중간에 애매한 정도? 그래도 자라나는 애들에게 전래동화처럼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면 좋아해줄만한 내용도 있으니 나중에 꼭 시도해 봐야 겠다.

사실 현재의 우리처럼 아파트에 익숙한 삶이라면 우리가 자라는 과정을 평생 지켜봐주는 나무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처럼 어린 시절부터 동거동락 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나무가 있다면 그것도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 나무하고 소통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고, 나도 시골 할머니댁에 가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마당에서 자라고 있는 아주 큰 감나무가 있다. 자주 못 보니 그렇게 정이 든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나무를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나랑 같이 커왔다는 느낌 때문일까? 암튼 나중에 내 애들이 생기면 꼭 같이 나무를 심어서 같이 자랄 수 있도록 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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