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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더 언디펜더블
월터 블록 지음, 이선희 옮김 / 지상사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책 제목. 디펜딩 더 언디펜더블. 책을 읽고 제목을 다시 보면 참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옹호할 수 없는 것들을 옹호하다. 제목 그대로 이 책에서는 우리 사회에서는 거의 필요없는 존재로 여겨져 옹호 할 필요가 없는 존재로 인식되어 온 여러 직업들을 다른 관점에서 재해석을 해본다. 바로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말이다.
화폐 위조범, 공갈협박꾼, 마약 밀매상 등 누구든지 듣는즉시 얼굴을 찡그릴만한 직업들을 영웅으로 까지 옹호하다니 도대체 어떤 책이야 하면서 한장 두장 넘어갔다. 저자가 경제학자이다 보니 경제적인 관점이 주를 이루는데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자유 방임주의의 관점을 매우 좋아하는게 느껴진다. 거의 모든 내용에서 정부가 개입을 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의 질서가 파괴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해석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흔히 피하게 되는 이런 직업들이 오히려 효율성을 높여주고 이들도 단순히 자기의 이익에 준하는 행동만을 한다는 것이다. 원래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으면 불법이 되지 않았을 일들이 정부가 개입을 하고 불법으로 정하기 때문에 법을 어긴셈이 되었다는 식으로.
하지만 읽다 보면 너무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나 싶다. 한 마디로 시장의 대처 능력을 너무 높게 보지 않았나 싶다. 자유 방임주의는 말 그래도 경제에 아무런 제약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연적으로 최대의 효율성을 찾아 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손에 시장이 이끌어 지려면 그만큼 시장의 유연성이 좋아야 하고 거의 모든 정보를 개개인이 알고 있을 때에라야 그 기능이 제대로 작동 할 수 있다. 게다가 순순히 경제학의 면이 아닌 다른 거대한 힘이 등장하게 되면 그 시장은 이미 거대한 힘에 이끌리게 되어 버린다. 그래서 정부가 개입을 하게 된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방법대로 시장이 잘 돌아갔었다면 과연 정부가 개입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미 정부가 개입한 시점부터 저자가 주장한 자유방임주의는 깨져버리게 된 것이다. 시장 자체가 정부개입을 원했을 수도 있으니까. 고작 고등학교때 배운 경제 지식으로 책을 판단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손'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만 했다면 이미 정부는 없어지게 되었을 거라고...
나름대로 책은 흥미롭다. 다른 관점에서 이런 직업들을 다시금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비판만 해 왔지만 수긍되는 면도 꽤 있고, 이런 직업들도 결국에는 자신들의 이익에 준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행동들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괜찮다는 생각도 들긴하다. 하지만 과연 이 직업들이 도덕적인 관점에서도 올바를지는 다시금 생각해봐야 하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