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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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두 배나 커지게 만드는 작품.’

 

저자가 본인의 작법에 영향을 준 글들을 소개하며 덧붙인 문장이지만, 나는 위 문장이 이 책을 정확하게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글을 써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글쓰기에 미쳐본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이야기에 반드시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가 경험한 글쓰기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세계적인 거장의 고민이 당신의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는 순간, 당신 안에 잠재된 용기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제게 글쓰기는 우아하고 철저하게 계산해서 움직이는 행동이 아니라 충동적인 행위입니다. - P46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원래부터 어려운 것입니다. 화자는 언제나 현실을 왜곡하는 거울이니까요. - P66

우리가 너무나도 당당하게 우리의 소유라 생각하는 것이, 실은 타인의 소유라는 사실 말입니다. - P111

사랑이 불러주는 말을 받아 적으려면 조금 더 연마된, 색다른 문체가 필요합니다. 과거의 매듭을 풀려면 ‘혀가 거의 스스로의 충동에 못 이겨 움직이는 것 같은‘ 문체가 필요합니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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