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의 고수 - 신 변호사의 법조 인사이드 스토리
신주영 지음 / 솔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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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법과는 거리가 멀다. 법에 관심을 가져본 적도, 법이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느낀 적도 없었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는 단지 최근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피소드의 원작이라는 것에 끌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우영우 에피소드인 2자유로 도로구역결정 취소소송 사건을 가장 몰입감 있게 읽었던 것 같다. 총 세 파트에 걸쳐 풀어나가야 할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은 이야기였다.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 고양시 덕양구의 한 마을을 관통하도록 차량 도로가 설계되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마을의 분열과 환경 문제, 소음 문제 등에 따른 불합리함으로 도로구역결정 취소청구소송을 걸었고, 이들을 변호하는 에피소드이다.

 

책에서는 드라마와 다르게 패소하는 결말을 맞지만 내부적으로는 희망을 말하고 있다. 다들 이길 가망이 없다며 혀를 차던 사건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는 변호사와, 그 덕분에 아주 사소하더라도 무언가 바뀔 수 있겠다는 희망을 안게 된 의뢰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흔적들이 훗날 세상을 바꾸는 것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면에서 보면, 결과가 어떻든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끈질기게 파고드는 것은 가치 있는 행동인 것 같다.

‘1%의 가능성, 그것이 나의 길이다라는 나폴레옹의 명언이 생각나기도 했던 에피소드였다.

 

- p51. 나를 비롯한 다른 변호사들의 일과 관련된 경험을 모아 그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본질과 변호사의 덕목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주는 책을 만들고 싶었기에.

 

작가님이 책을 집필하신 취지가 너무나도 와닿았다. 변호사들의 이야기이지만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될까에 대한 답까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여태까지 법과 담을 쌓고 살았지만 이 책을 읽고 조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변호사들이 의뢰인의 곤경한 처지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과정을 읽으면서 딱딱하고 재미없게만 생각해 왔던 법이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존재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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