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제곱미터 세계에서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6
마에다 미온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고향옥 옮김 / 한솔수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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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도서는 일본그림책, 논픽션그림책


어린이논픽션문학상대상 수상작


초등학생 작가 마에다미온의 2제곱미터 세계에서입니다.



홋카이도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열 살 미온은


한 달에 한 번씩 외래에서 진찰받고, 일 년에 여러 차례


입원하여 치료 효과를 확인해 가면서 앞으로의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뇌신경 병을 앓고 있는 소녀입니다.



미온에게는 세 살 위의 오빠가 있는데


미온이 병원에 입원하고 아빠가 회사 일로 집을 비우면


혼자서 할 일을 하고 학교에 가야 합니다.


몸이 아픈 건 미온인데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을 볼 때는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미온은 수시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지만


오래 입원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입원하는 동안 미온은


오롯이 혼자입니다.



길이가 2미터, 폭은 1미터가량의 침대를 둘러싼 커튼 안,


캡슐 같은 공간인 2제곱미터 세계에서...





이 공간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는 이상한 공간입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미온은 외로움을 느낍니다.



검사해 주신 선생님들의 얼굴 속에서


어느 정도 결과를 알게 되는 경지에 이른


너무 빨리, 너무 일찍 커버린 열 살 소녀 미온.


"아악, 싫어!"


"하루만이라도 약을 먹지 않게 해주세요!"



나는 많은 말을 삼켜요.



누군가 수학여행에서 어떤 신나는 일이 일어날까,


무엇을 할까, 무엇을 먹을까... 하며 행복한 고민을 할 때


모두에게 당연한 경험조차 허락되지 않는 미온에게는


그런 평범한 일들이 꿈이 됩니다.


모두들 나쁜 짓을 해서


병에 걸린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유를 찾아봐도 소용없는 일이에요.




그런 미온에게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시트 교체 날


거꾸로 누워 본 미온의 시선이


침대 위 보조 탁자 밑바닥을 향했습니다.


탁자 밑바닥에 마치 롤링 페이퍼처럼


색색의 색연필로 쓰인 많은 말들...



울지 않기로 굳게 마음먹은 미온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만든, 미온에게 생생하게 전해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가슴속에 꼭꼭 담아뒀던 그 말들은


과연 어떤 말들이었을까요.



한솔수북 출판사의 '2제곱미터 세계에서'는


아무리 보아도 그림이 흐릿합니다.


이상한 공간인 2제곱미터 세계에서


미온이 말하고자 했던 것들이 전해져


눈물이 되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더 선명해질 미온의 꿈을 완성하지 못한 탓일까요...




 


 


이 도서는 제11회 어린이 논픽션 문학상(후쿠오카 현 기타큐슈시 주최)에서 초등학생부 대상을 수상한 작문을 토대로 책을 만들어냈습니다.



일본 출판사에서 이 작문을 책으로 만들고 싶다고 미온에게 연락했을 때 미온은 이렇게 답장을 해주었다고 하는데요.


탁자 밑바닥에 메시지를 쓴,


아픈 몸으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있고, 있었다는 것을 내가 대표로 모두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미온이 전한 이 메시지를 통해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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