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코코 샤넬 우리 반 시리즈 7
임지형 지음, 원유미 그림 / 리틀씨앤톡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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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그저 코코 샤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을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이야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었으나 그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것이 책을 펼치고 끝을 읽을 때까지 덮지 못하게 했지요. 삼 남매는 이미 그림책으로 코코 샤넬을 접한 적이 있기에 책 표지만 보고도 시선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1883년 8월 19일은 프랑스 남서부 소뮈르 지방의 자선 병원에서 가브리엘 보뇌르 샤넬이 태어난 날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코코 샤넬이죠. 또한 1971년은 가브리엘 코코 샤넬이 우리 곁을 떠난 해입니다. 코코 샤넬이 떠난 그 해 1월 10일. 그날을 시작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지금의 저승사자쯤 되는 여자 카론 덕분에 코코 샤넬은 100일 동안 이승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요.



이야기의 흐름상 코코 샤넬은 맘에 들지 않는 초상화를 그린 마리 로랑생을 만나러(초상화를 없애러...) 가는 듯했지만 한국의, 그것도 초등학생의 몸으로 가게 됩니다. 역경 속에서도 세상은 살 만하다는 희망을 누군가에게 주고 와야 한다는 조건을 가지고......





열두 살 '고수인'이 된 코코 샤넬은 자신이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쓰러져 병원에 오게 되었다는 사실과 열두 살에 일찍 엄마를 여읜 자신과는 다르게 같은 나이인 고수인이라는 여자아이에게 아직도 엄마가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낍니다.



병원을 나서는 코코 샤넬(고수인)의 눈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들어오는 여자아이가 보였고, 그 여자아이는 며칠 뒤 코코 샤넬(고수인)의 반 친구 민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열두 살이 된 코코 샤넬(고수인)은 살이 빠진 엄마에게 옷을 수선해 주기도 하고, 본인의 옷 또한 직접 수선하며 100일간의 이승 생활에 적응해 나가게 되는데요. 화상을 입고 할머니와 어렵게 사는 민영이가 자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말도 거의 하지 않고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민영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코코 샤넬(고수인)은 무언가 보여주기로 합니다.




민영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던 코코 샤넬은 고수인이 되기 전 뚱뚱하다고 놀렸던 정태의 도움을 받아 유튜브를 찍게 되고 민영이의 병원 수술비를 모금하고자 라이브 방송을 하게 됩니다. 코코 샤넬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옷 수선과 향수 만드는 방법으로 유튜브에서 모금을 하는데 성공하는 고수인. 과연 코코 샤넬, 아니 수인이는 민영이에게 희망이 되었을까요?






민영이에게 신경을 쓴 나머지 마리 로랑생이 그려준 초상화를 없애는 일을 잊고 있었던 코코 샤넬. 마리 로랑생의 전시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는 것도 잠시 그 초상화를 훔치겠다며 나선 코코 샤넬. 하지만 마리 로랑생이 그린 가브리엘 코코 샤넬의 초상화를 감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마리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눈을 봐봐.


좀 지쳐 보이기는 하지만 왠지 다른 세상을 꿈꾸는 드리머처럼 보여. 멋있다."



"마리 로랑생은 샤넬을 많이 좋아했나 봐.


말로 설명 못할 감정이 읽히는 것 같아.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샤넬의 깊은 내면까지 들여다본 느낌이랄까?"



"살짝 우울해 보이긴 하지만 이 모습도 꽤 괜찮은데.


몽환적인 느낌이 딱 봐도 아티스트 같고 신비로워 보이지 않니?"


191~193p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는 그들의 자유인 것이고,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가 내 자유라는 것을 깨달은 코코 샤넬.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독보적인 디자인을 창조해내느라 정작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에 귀 기울이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깨닫게 된 코코 샤넬은 초상화를 그대로 두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코코 샤넬에게 주어진 이승의 생활은 100일이 다 되어 가는데.... 과연 코코 샤넬은 카론이 이야기한 희망을 주고 떠나게 되었을까요? 물론 민영이에게 희망을 주었다는 것은 스포 합니다.^^ 하지만 그 감동적인 이야기는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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