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작고 얇아 가방에 쏙 들어갑니다. 가볍게 읽기 좋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네요. 한문장 한문장, 곱씹을 만한 데다 저자의 이야기에 금세 공감이 됩니다. 질 좋은 휴식 같은 책입니다.
저자의 직업을 금세 눈치챌 수 있겠다. 관심 밖, 골칫덩이처럼 덩그라니 놓여있던 폐교들에 활력을 불어넣은 에너지 가운데 문화를 중심으로 접근하는데, 그 양상과 전개를 매우 다각적인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애써 객관적이고자 하나, 여전히 위태로울 수밖에 없는 폐교 한 곳 한 곳에 대한 애정이 쉽게 들킨다. 2015년 현재, 문화로 열리고 있는 폐교들의 맵을 작성했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책인 듯. 한 곳 한 곳 두고 두고 방문하고 싶다. 그때까지 이 예쁜 폐교들이 안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