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히 곱씹으며..

바다의 문장들 1 ㅣ 비치리딩 시리즈 7
장현정 지음 / 호밀밭 / 2022년 7월

책이 작고 얇아 가방에 쏙 들어갑니다. 가볍게 읽기 좋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네요. 한문장 한문장, 곱씹을 만한 데다 저자의 이야기에 금세 공감이 됩니다. 질 좋은 휴식 같은 책입니다.

[100자평] 낭이와 타니의 시간 여행

낭이와 타니의 시간 여행 - 수월봉 연대기
김진철 지음 / 한그루 / 2019년 12월

제주도의 탄생과 역사, 그곳에 깃든 이야기들이 한 사람의 일생처럼 느껴진다. 마그마 상태에서 세상으로 솟아오른 두 개의 돌멩이에 낭이와 타니라는 이름으로 생명을 불어넣고 거대한 서사를 단숨에 읽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100자평] 내가 선물입니다

내가 선물입니다 - 함석헌 엔솔로지
함석헌 지음 / 웰북(WellBook) / 2019년 2월

늘 무대에서 참 좋은 노래로 감동을 주는 성악가다. 어떤 책일까 궁금했는데 웃다가 눈물이 핑 돌다가, 생각하다가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다. 멋져 보이는 무대 위의 삶, 소박하고 따뜻한 일상의 삶을 조화롭게 들려주는 티타임 같은 책이다.

문화로 열리고 있는 폐교들의 맵

폐교, 문화로 열리다 - 문화 공간으로 살아난 전국 폐교 답사기
백현충 지음 / 산지니 / 2015년 5월

저자의 직업을 금세 눈치챌 수 있겠다. 관심 밖, 골칫덩이처럼 덩그라니 놓여있던 폐교들에 활력을 불어넣은 에너지 가운데 문화를 중심으로 접근하는데, 그 양상과 전개를 매우 다각적인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애써 객관적이고자 하나, 여전히 위태로울 수밖에 없는 폐교 한 곳 한 곳에 대한 애정이 쉽게 들킨다. 2015년 현재, 문화로 열리고 있는 폐교들의 맵을 작성했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책인 듯. 한 곳 한 곳 두고 두고 방문하고 싶다. 그때까지 이 예쁜 폐교들이 안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