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존하는 이미지 - 바르부르크의 미술사와 유령의 시간 NOUVELLE VAGUE 8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 지음, 김병선 옮김 / 새물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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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정말 사악하다.

지역 도서관에서 구매를 거부하는 금액을 상회하는 가격이다.(5만원이 넘으면 우리 지역 도서관들은 희망도서 신청을 기각한다)

새물결의 발번역과 발편집에 뒤통수를 많이 맞았지만, 그래도 속는 셈 치고 거액을 털어 넣어 구매했다.


받자마자 열심히 읽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책이었고, 기대 이상으로 좋은 번역이었다.

번역에 완벽이란 것은 있을 수 없다. 원본이 있는 게임에서 완벽은 불가능한 법이니.

게다가 역어 선택에서 어쩔 수 없이 개입될 취향의 차이는 쉽게 좁혀질 수 없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쉽게 평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번역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번역자가 짊어지려는 무게의 차이를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덕분이다.

이 책의 번역자는 정말 성실히 고민하였고,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그 고민들의 무게를 아는 이라면 절대로 역자를 비난하지 못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장 자체가 훌륭하다. 문장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문해력을 탓해야할 것이다)



하여간 번역이 좋아 글을 남기고 싶었다.

책 자체야 이미 유명하니 굳이 이 책의 의의를 이러쿵 저러쿵 떠들고 싶진 않다.

직접 읽어보시라. 즐겁게 읽을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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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존하는 이미지 - 바르부르크의 미술사와 유령의 시간 NOUVELLE VAGUE 8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 지음, 김병선 옮김 / 새물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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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가속한다. 탈구된 시간들은 증식하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이룬다. 이 분열된 세계들 사이를 배회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유령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유령들이 자신들의 살아있음을 증명하려 할 때, 그들은 학문을 꿈꾸게 된다. 이 책은 이 꿈의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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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 레이 - 혁명과 낭만의 유체 과학사
민태기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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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박식하고 통찰력도 있지만,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얘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능력의 한계인지 출판사 기획의 제약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일화 나열이 아니라 좀 더 조직적으로 문제에 접근했다면 좋은 책이 나왔을 것이기에 더욱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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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 글쓰기를 배우다 - 고대부터 현재까지 구술과 문자에 관한 생각 문학동네 인문 라이브러리 18
에릭 A. 해블록 지음, 권루시안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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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적인 대작. 복잡하고 풍요로운 내용을 이렇게 짧고 명료하면서도 풍부함을 보존한 채 축약해낸 것에 감탄이 나온다. 압도적이다! 번역이 매끄럽다. 역주도 훌륭하다. 성실하게 유용한 정보들이 역주에 담겨있다. 역자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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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예술의 발명
래리 샤이너 지음, 조주연 옮김 / 인간의기쁨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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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은 자신들의 연구 영역이 특정 시대에 특정 방식으로 구획된 것임에 불과하다는 상식을 자주 잊곤 한다. 그러한 망각 속에서만 자신들의 점유가 합법화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망각을 이겨내고 자신의 치부마저도 드러내는 용기를 보여준다. 예술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가? 이 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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