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 대한민국 부모 멘토 조선미 교수의 자녀교육 명강
조선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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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기회가 없어서도 아닌데 뚜렷하게 하고 싶은 게 없다는 아이들과 청년들이 많아졌다. 뭘 해도 큰 재미가 없고, 이걸 통해 뭘 달성해야 할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고 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하는 일에 뚜렷하게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지금 삶을 다 접을 만큼 강렬하게 나를 끌어당기는 뭔가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잘 보면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스스로 고민해서 선택하고 결정한 것이 별로 없다. (45쪽)

하루하루가 쌓여 어느덧 어른이 되었다. 어른을 결과치로 놓고 살펴보면 어린 시절은 과정인걸까. 부모 입장에서 양육하는 기간, 아이를 향한 육아 방법과 교육 및 생활 가치관 등이 성장 과정에 절대적으로 느껴진다. 자칫 혼란스러운게 본인의 의지와 노력만이 아이를 완성품 어른으로 만든다는 착각을 한다. 나무의 성장에 필요한 환경이 되어주지만 나무가 성장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조선미 교수의 #영혼이강한아이로키워라 역시 아이의 성장에 스스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부모의 역할을 규정한다.

교육현장에서 만나는 중고등학생 역시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각이 없다. 왜 공부하는지, 진학 및 진로는 무엇인지, 혹은 왜 하기 싫은지 등 고민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부모와 학교, 사회가 말하는 방향점을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낸 결과물로 착각하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기에 홀로 독립된 성인이 되어서는 무기력하고 무능한 존재로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 우리가 인지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감정의 힘을 빌려 활성화되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라도 감정이라는 천마에 올라타지 않으면 멀리 갈 수도 없고, 빨리 가기도 어려우며, 끝까지 가는 것도 힘들어진다. (78쪽)

학습 결과 혹은 직접적으로 점수만 높으면 부수적인 것은 따라온다고 믿는다. 부수적인 것, 친구와 우정, 인내와 끈기, 소통과 협력 등 여러 정서적인 측면을 간과한다. 하지만 사회 생활 가운데 가장 가까이하고픈 관계는 친절하고 다정하며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다. 성장 과정에서 절대적이었던 결과물과는 합치되지 않는다. 양육자로서 심어줄 환경이 무엇인지 재고해야 한다.

■ 아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요구를 다 들어주고, 감정을 전부 표현하게 해주며, 어떤 행동이든 자유롭게 하도록 둔다는 의미가 아니다. 존중은 아이의 생각, 감정, 행동 중에서 "감정을 인정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아이는 어른에 비해 미숙하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생각하거나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또한 미래를 예측하거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부모가 해야 한다. (95쪽)

존중의 이름 아래 방임에 가까운 양육을 살핀다. 아이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주장이 커가기 때문에 부모는 갈등의 상황을 더 마주한다. 학교 가기 싫다, 수학은 싫다 등 일반적 질서 밖으로 벗어나는 행동을 보인다. 이에 종종 소수의 부모는 "아이가 싫다는데, 해 볼 방법이 없다." "아이의 기질이다." 라고 말한다.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까지 아이의 판단에 맡기고 부모는 안타까워할 뿐이다. 하지만 한 사람의 독립된 사람으로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주체는 아이다. 부모로서 책임 회피일 수 있다. 때와 상황에 따라 아이에게 결정권을 줄 수 있겠지만 사회 질서 안에 편입되어야 할 부분에 대한 결정권은 반드시 부모가 쥐고 있어야 하다.

■ 어떤 일도 순수하게 기쁨만을 갖거나 완전히 좌절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워갈수록 아이는 삶의 진실에 접근해 갈 수 있게 된다. (137쪽)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잘 해내기도 하겠지만 실패할 확률도 높다. 실패는 고통과 좌절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부모의 인생만 돌아보더라도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았고, 상황과 순간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니었다. 실패를 통해 고통을 이겨내는 순간은 쌓였고, 스스로 더 단단해졌으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아이에게 성장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 세상의 논리는 가족의 논리와는 다르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 당당하다거나 자신감이 넘친다고 보아주지 않는다. 눈치가 없어서 농담과 진담을 구별하지 못하고, 기분 나쁜 내색을 해도 알아차리지 못하며, 엉뚱한 말로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드는 사람은 그저 눈치 없는 사람일 뿐이고, 어울리고 싶지 않는 대상에 불과하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판단력이 미숙하다고 치부하기도 한다. (197쪽)

눈치를 살피며 약자로 지내는 모습은 안타깝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자신의 아이만큼 당당하게 세상 속에서 살아가길 바란다. 하지만 상대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자신만의 판단에 갇혀 살아버릴 수도 있다. 타인과 섞여서 사회를 살아가야 할 아이에게 자신 외 존재의 감정과 생각을 읽을 기회를 빼앗는 것일 수 있다. 주변을 살필 수 있을만큼 성장했기에 눈치를 살피게 된 것이다. 강자에게 잘 보이기 위한 눈치가 아닌 상황 판단과 공감의 능력으로서 필요하다. 가정 내에서도 아이에게 무조건적 초점을 맞추면 그 기회를 상실케 될 것이다. 가정 구성원의 생각과 상황을 읽어내며 공감할 수 있도록 양육해야 한다.

양육은 쉽지 않다. 누군가의 양육 방식과 사회적인 공간에서 교육으로 성장한 부모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다.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이 한정적이고 다른 이의 방식을 가져오고 전문가의 조언을 듣지만 답지처럼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 현장에서 매해 바뀐 구성원을 마주하면서 깨달은 바는 고정된 지식이나 방법은 없다. 늘 새로 더해야져야 하고,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자신이 살아 온 세월과 지금은 다르며 변화할 세대를 살아갈 이들에게 맞춰야 하기에 열린 귀와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영혼이깅한아이로키워라 제목에 맞는 양육 방법은 영혼이 강한 부모가 되는 것이다.

◆ 마더스카페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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