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임산부 엿보기 - 자존감 높은 아이! 배 속에서부터 달라야 한다.
김진경 지음 / Bud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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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안'이 빠진 것 아닌가요?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단지 임산부 시절을 적극적으로 즐긴(?) 저자가 쓴 책

[이상한 임산부 엿보기 / 김진경 / 지식공유 Bud]

임신을 계획하면서 세 가지 다짐을 했다고 한다.

첫째, 출산 후 후회 없도록 출산 전 다 놀아보기

(양육 과정에서 그때 놀았어야 했는데....했는데...라는 후회를 하지 않고 싶기도 하고 놀아본 놈이 공부 잘하듯 놀아본 임산부가 양육도 잘할 거라며 최대한 하고 싶은 것을 해보기로 함.)


둘째, 아이를 존재만으로 사랑하기

(자신이 계획해서 아이를 가진 만큼 아이에게 어떤 기대치를 갖고 무언가를 하기 보다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할 것.)

셋째, 한 인간으로서의 내 삶을 버리지 않기

(딸에게 엄마 같은 삶을 살지 말아라는 말은 하지 않도록 최대한 엄마인 나의 삶을 행복하게 살 것.)

이렇게 다짐하고 계획하고 실행한 임신 기간이 참 행복했다고 한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임신 열 달간 반드시 해야 할 리스트라고 돼 있는 전반전과 임신 열 달간 반드시 합의해야 할 리스트의 후반전으로 나뉜다.

여행을 좋아했던 저자는 아기가 태어나가 전에 여행을 충분히 다녀오겠다며 시댁과, 친정과, 친구와, 남편과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담았다. 각 동행자별 에피소드와 팁도 적혀있다. 임신 8개월 이후부터 만삭까지는 야구장, 야외 음식 페스티벌, 공방 만들기 수업 등의 활동을 한 기록을 담았고 역시 각 활동별 팁을 쏠쏠히 담아줬다. 추천하는 이유도 쌉 납득이요!

출산 후 아이 데리고는 가기 어려운 식당을 이용하겠다며 리스트를 만들어 다녀오기도 하고, 임신 기간 동안 찐 살은 빼기 어렵다고 하니 아예 살이 덜 찌는 쪽으로 계획을 잡아 운동을 열심히 하기도 한다. 12주에 요가만 하다가 16주에는 발레, 20주부터는 수영까지 추가해서 한다. 적극적으로 운동한 덕분인지 막달까지 9kg밖에 찌지 않았다고! 맛집을 리스트 해서 도장 깨기 할 만큼 먹는 것도 잘 먹은 저자인데 살이 별로 찌지 않았다.

책 100권 읽기 같은 계획도 여행처럼 책 읽는 건 자신이 좋아하는 생활 중 하나인데 출산 후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시작한 활동으로 제발 태교를 위해 육아서 태교서만 읽지 말고 자신이 읽고 싶은 책 읽으라고 ㅋㅋ 자신은 추리 스릴러 만화 로맨스 소설 등 몰입감 넘치고 재밌는 책 위주로 읽었고 추천한다고.

몸 건강만큼 마음 건강도 중요하니 출산 전에도 정신의학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이용하라는 말도 도움 됐다.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은 약간 간단한데 업체 산모교실 말고 시간 되면 부모 예비학교를 갈 것을 권유한다. 맘 카페에 보면 한 번씩 산모교실 다녀온 후기가 있어 기회 되면 가볼까 했는데 권하지 않는 이유를 읽고 설득됐다. 차라리 그 시간에 부모 예비학교를 가리.

자연분만에 대한 편견과 선택 제왕의 장점을 다뤄주기도 했는데, 요즘 고민하던 주제라 도움 많이 받았다. 144페이지부터 마지막 장까지는 출산 후에 도움 될만한 내용 세 가지를 담았고 역시 설득력 있다. 가령 주 1회 자부 타임(자유부인 타임)을 가지라는 내용. 자신은 자부 타임을 주 1회 가졌고 그때 남편이 아이를 재우는 경험을 하다 보니 나중에 여행 가서도 남편 혼자 아이를 거뜬히 재웠단다. 그런데 늘 엄마만 하던 가정에서는 여행 가서도 아빠가 아이를 재우지 못해 엄마들끼리 뭉치는 시간을 가지기 어려웠다고.

책 내용 대부분은 임산부 시절을 적극적으로 보내고 싶어 하는 임산부들에게 공감과 긍정적 자극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저자말처럼 반감을 가질 정도의 내용은 없었다고 본다. 다만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다. 식당 추천이나 책 추천 등.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풀어주면서 계속해서 팁을 같이 공유해 주는데 이건 개인 취향에 따라 맞고 안 맞고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일 수밖에 없다.

또한 저자는 코로나 전에 임산부 시절을 겪었기에 지금 상황이랑 안 맞는 것들이 있다. 여행을 적극적으로 다니거나 수영을 하는 것. 코로나가 아무리 잠잠해졌다 한들 임산부에게는 고민되는 지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비용도 무시 못 하고.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양질의 음식을 잘 먹는 건 태교지, 재밌는 책을 읽었으니 태교지 했는데 ㅋㅋㅋ 덕분에 가고 싶은 곳과 읽고 싶은 책, 먹고 싶은 음식을 리스트업 했다. (책에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는 페이지를 제공한다.) 가능하다면 운동도 현재 신청한 요가 외에 한 개를 더 할 생각이다.

저자 못지않게 (안)이상한 임산부 생활을 즐기고 싶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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