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 모든 언어가 멈췄을 때- 음악 한 줄기가 남았다
이채훈 지음 / 혜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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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게는 소설 같고 아름다웠던 클래식 이야기가 가득한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이야기와 함께 넣어준 QR코드를 스캔해서 곡을 듣느라 술~술 읽히는 내용과 달리 진도가 잘 안 빠지던 책. 2주를 꽉 채워서 읽고 들었다. 300페이지의 내용이 많다고 여겨지다가도 여전히 클래식 음악가들의 숨은 이야기는 많을 것이고, 그 이야기들과 함께 몰랐던 클래식 곡들을 더 많이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책.

책 말머리에서 모든 작곡가는 그 시대의 자식이란 문장을 읽으며 클래식 찐 덕후임을 (이미) 강렬히 느꼈지만 책 속에 간간이 들어있는 저자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추천 곡의 폭을 보며 저자의 클래식 애정 역사와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저자가 추천해 준 곡들의 만족도도 상당하다. 내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는 곡들이 많았음에도 완청한 곡이 10곡가량 된다. 다만 곡마다 얽힌 클래식 작곡가(연주가)들의 에피소드들이 재밌는 것과 달리 수시로 나오는 음악적 용어는 클알못에게는 의미 있는 단어가 되지 못했다. 이미 충분히 클래식 음악을 즐기던 사람들은 그런 부분조차 공감하며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구성은 악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1악장부터 7악장으로 묶여져 있다. 제일 재밌고 애착이 갔던 악장은 3악장이다. 3악장을 통해 슈베르트와 멘델스존을 재발견하는 재미가 컸던 까닭이다. 책의 앞부분일수록 친숙한 분들이 많이 다뤄지고 뒤로 갈수록 잘 모르겠는 에피소드와 작곡가가 좀 더 많다. 그 덕에 지금까지 내가 소비한(?) 익숙한(?) 음악들이 상당히 오래전에 작곡된 곡임을 깨달았고 좀 더 현대에 가까운 작곡가분들의 곡을 ㅎㅎ 찾아 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들더라는.

클래식에 눈곱만치도 관심 없는 사람이 읽기에는 이 책이 재밌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클래식 곡을 평상시에도 종종 듣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클래식 곡에 애착이 더 커질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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