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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지음, 정소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평점 :
우리나라에서 SF작가로 유명하다는 김초엽님의 사진이
상단에 있어요!
강추 하신다고...
SF 장르를 좋아하지만, 소설로는 아주아주 유명한 소설 말고는
거의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 분은 처음 들어봤어요.
사실 SF라고 해도 저는 AI, 우주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그쪽으로는 열광하는데,
바이오쪽으로는 접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최근에 본 영화, '이퀄스'에서는 감정이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분류되는 것, 그 사이에서 예방을 하고, 치료를 받으라고
강요하는 사회와 개인간의 갈등이 나오는데..
이 소설, '어둠의 속도'에서는
비슷하게, '자폐'라는 것을 치료하도록, 정상인이 되도록
강요하는 사회와, 개인의 정체성을 두고 심하게 흔들리는 개인의
갈등이 나옵니다.
자폐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만,
사실 잘 알지는 못해요.
요새 워낙 많이 나오는 단어 자폐, 자폐 스펙트럼....
작가는 명문인 라이스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해병대에서 근무하다 다시 텍사스대에서 생물학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작가가 일한 경력을 보면 참 다채롭고 흥미롭네요.
사람들과 교류하고 사회 활동을 많이 하시는 성격이신 것 같아요.
평소에도 장애인, 노인, 여성 등 소수자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와서
소설에도 독특한 세계관이 많이 반영된다고 하네요.
가장 인상 깊은 구절
“나 자신이 누구인가는 저에게 중요합니다.” 내가 말한다.
“그러니까, 자폐증을 앓는 게 좋다고요?” 의사의 목소리에 꾸중하는 듯한 어조가 섞인다. 그는 나 같은 사람이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으리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나는 나 자신이기를 좋아합니다. 자폐증은 나 자신의 한 부분입니다. 전부가 아닙니다.” 나는 내 말이 사실이기를, 내가 내 진단명 이상이기를 바란다.
“그러니―우리가 자폐증을 없애도 당신은 같은 사람일 겁니다. 그저 자폐인이 아닐 뿐이죠.”
자폐라는 것이 나의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이 사라져도 나 자신일지 불안해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뭔가... 우리들의 모습과 오버랩이 됩니다.
본 서평은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