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Z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4
로버트 C. 오브라이언 지음, 이진 옮김 / 비룡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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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끔직한 핵전쟁 이후에 방사능에 피폭된 지구를 배경으로 잡고 쓴 소설이다. 주인공인 버든은 자신이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서 일년을 살아간다. 그런데 한 남자가 그녀가 사는 곳에 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책의 형태는 기본적으로 일기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런 요소들도 은근히 책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줄거리는 대충 주인공인 열 여섯 살 버든이 방사능으로부터 살아남은 골짜기에서 자신을 지구상에 남은 최후의 생존자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가까운 데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한 남자가 버든에게 오게 된다. 남자는 방사능에 안전한 안전복을 개발하던 연구원이었다. 그러다가 핵 전쟁이 터지고 자신이 만들게 된 안전복을 가지고 이동하다가 버든이 사는 곳을 만나게 된다. 버든과 루미스(그 남자의 이름이다)는 같이 지내다가 루미스가 밤에 습격하는 바람에 버든은 집으로부터 도망치게 되고 마지막에는 루미스의 안전복을 훔쳐서 다른 사람이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골짜기로 떠나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이 소설은 1974년도에 발표한 작품으로 현대에 와서 읽으면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 이 작품이 발표된 시대에는 이 작품 속의 핵전쟁이나 방사능 같은 요소들이 독자들에게 와 닿지 않았지만 현대에 와서는 읽을 때 받을 수 있는 느낌이 다르다. 방사능,핵폭탄 등등에 대해서 좀 더 현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가 한참 지난 지금에도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처음에 제목이 어째서 <최후의Z>인지를 몰랐다. 그래서 계속 궁금했는데 책을 읽어가며 나중에 알게 되었다. 책 안에서 알파벳을 배우는 책이 나오는데 그 책에서 A는 아담의 A, Z는 자카리아의 Z 라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책을 보면서 주인공은 아담이 최초의 인간이니까 자카리아가 최후의 인간일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자신이 실제로 그 상태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어서 책의 제목이 <최후의Z>가 된 것이다. 나는 이 제목을 지은 이유를 보면서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느꼈다.

 옛날에 쓰여진 책이기는 해도 요즘에 읽혀도 충분히 재미있고 소재도 최근에 읽는 것이 더 잘 와 닿으니 요즘 세대에도 통할만큼 충분이 흥미로운 책일 것 같다. 내용도 굉장히 괜찮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등장인물이 두 명 밖에 없어서 내용이 좀 단조로운 감은 있지만 그것도 어떻게 보면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또한 주인공의 일인칭 주인공 시점+일기 형식으로 책의 내용이 진행되기 때문에 주인공의 감정변화가 실감나게 느껴지고 그 덕분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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