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령인가? - Why Holy Spirit ㅣ Why 시리즈 3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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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출석하는 교회의 청년부 소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야기가 사뭇 진지하게 전개되어 성령님과 거듭남에 대한 대목에 이르렀는데, 나도 모르게 엄청난(?) 고백을 해버렸다. “저는 거듭남을 확신해요. 그 일 이후로 거듭난 것 같아요.” 거듭남이 무엇인지 모르고 한 말이라면 차라리 다행일 것이다. 뒤늦게라도 무지의 소치를 깨닫고 반성하면 되니까. 그런 마음은 진정한 거듭남을 문제는 이런 것이다. 태어나서 줄곧 교회를 떠난 적이 없는 사람이, 눈물과 진심으로 거듭남을 고백하고 나서, 어느 샌가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삶을 된다면? 그 날 나는 절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었다. 거듭남의 경험은 실제로 일어났고 덕분에 내면의 지형이 전과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거듭난 것인지 의문스러운 순간 또한 찾아왔다. 세상일에 쫓기고 넘어지면서 나 자신이 턱없이 나약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만난 책, 조정민 목사님의 ‘왜 성령인가?’는 내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해주었다. 나는 성령님의 인도함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왜 성령님이 필요한가? 그것은 내가 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보암직한 것, 먹음직한 것들이 가득한 이 세상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성령을 받은 사람은 나 자신과 세상을 뛰어넘는 영적인 열매를 맺는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가 그것이다. 또한 예지와 방언하는 것, 가정과 공동체에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는 것 또한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천에게 성령은 은사를 위한 수단이 아니다. 또한 감정과 기분에 따라 환영하기도 하고 멀리하기도 하는 기호품도 아니다. 성령님은 세상 끝날까지 함께해야 하는 것, 힘써 의지하고 간구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조정민 목사님은 책을 통해 성령님에 대한 오해를 하나하나 짚으며 왜 성령님이 필요한지에 대해 명쾌한 말씀을 일러주신다.

 

이 책은 성령님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면서 기성 크리스천들을 향해 뜨거운 울림을 안겨주는 메세지로 가득하다. 지적인 호기심으로, 간구하는 마음으로, 또는 애통과 회개의 심령으로 읽어 내려가야 하는 책이다. 그저 교회를 출석하면서 채울 수 없는 공허를 느끼는 분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다. 또한 성령님에 대해 냉소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성령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부족했음을 책을 통해 깨달았다. 삶이 예배가 되고, 예배가 삶이 되기 위해서, 진정한 거듭남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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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복이 될지라 - 창세기 3 ㅣ 김양재 목사의 큐티 노트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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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쓴다기 보다는 다만 내가 책을 읽으며 애통하고 전율했던 체험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김양재 목사님의 책이 그렇다. 명문이 돋보이는 글은 아니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의 생생함과 진절함은 도저히 부인할 수 없다. 육성으로 들리는 듯한 목사님의 말씀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많은 일들, 많은 고난들, 많은 아픔들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시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고난이 부끄럽지 않은 교회, 1만 성도의 우리들 교회를 섬기시는 목사님의 연륜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우리들 교회의 목장은 다른 교회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목장 안에서 친교와 말씀을 나누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의 부끄러운 실수와 죄악까지 고백하는 것이 그것이다. 십자가 앞에서 죄인임을 고백하지 않는 자가 없다지만, 교회 안에서조차 위선과 가식의 가면을 벗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변화 되기를 원하며 하나님께 엎드리면서도 자기 죄의 사슬을 끊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낄 때,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게 되고, 그 힘으로 말미암아 가족과 지인들, 교회의 지체들에게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자신의 고통과 죄를 드러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치유가 일어나고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기적이 벌어지는 것은 이처럼 한 사람이 철저히 낮아졌을 때 이루어진다.

책 속에는 목사님께서 듣고 보고 깨달은 여러 가지 죄의 모습들과 치유의 경험이 녹아있다. 아브라함이 떠났던 대도시 우르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떠나야 했던 화려한 이집트에서의 삶. 이 세상은 얼마나 위험하고 먹음직스럽고 버릴 수 없는 헛된 미망 가득한 곳인가. 그럼에도 세상이 외치는 복을 누리고 싶어 발버둥치는 나의 모습을 본다. 나의 견고한 성을 보면서, 아직도 무너지고 부서져야 할 것이 많음을 또한 깨닫는다. 과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쓴 약 같아서 한사코 피하고 싶은 것이었다면, 지금은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 하면서 그저 나약함을 외치는 속된 모습을 본다. 죄악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지혜와 힘을 구하지 않고, 갖은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길을 구했던 나. 이 땅에서의 삶이 결코 안전할 수도, 완벽할 수도 없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다시 마음에 새긴다. 김양재 목사님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특히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보지 못했던 나의 부족함을 회개하는 시간이었다.   

 

행복한 삶이 아니라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것. 고통과 아픔의 피를 자양분으로 할지라도, 기꺼이 거룩한 삶을 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나님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한 순간도 잊지 않기를. 내가 커지고 높아지는 것을 위험으로 알고, 하나님의 빛이 선포되는 것을 기뻐하며 스스로 거름이 되는 것을 참된 복으로 깨달아 살게 하옵소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전쟁터 같은 일상을 헤쳐나가고 싶다. 이 책을 성경과 더불어 늘 곁에 두며 읽는 것이 나에게는 물론 많은 분들께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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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중이니까 괜찮아 - 엄마가 된 딸에게 들려 주는 자녀사랑 이야기
이기복 지음 / 두란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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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이를 낳고 키우게 된다면 기독교 신앙으로 훈육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회심하고 성경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진리와 생명을 발견했기에, 이 좋은 것을 무엇보다 부모 된 마음으로 아이에게 안겨주고 싶다. 아이가 일찍부터 견실한 믿음으로 성장한다면 얼마나 멋진 어른이 될까. 물론 아이는 아이답게 무수히 넘어지고 아파할지 모른다. 지금의 내가 아직 자라나는 중인 것처럼 내 아이 역시 자라나며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다. 부모가 되어 그 과정을 지켜본다는 것은 끊임없이 가슴으로 우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의 모자람과 연약함,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알 수 없는 막막함을 어디에 호소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이기복 목사님은 우리 시대의 교회와 가정을 위해 뜨거운 마음을 품은 사역자이다. 상담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여러 교수직을 거쳐 현재 두란노 어머니학교 미주 지도 목사로 사역과 집필을 병행하고 있다. 저자는 기독교 신앙의 근본적인 뿌리로 돌아가 자녀들을 양육할 것을 권면한다. 신앙 교육이란 복잡한 게 아니라 부모와 아이로 이루어진 가정이 하나님의 사랑을 삶으로 알아가는 것이다. ‘부모가 삶으로 보여주는 사랑이 가장 분명한 신앙교육’이라는 저자의 말은 곱씹을수록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부모는 자녀의 자아상을 그려주는 화가와 같기에 자녀가 20대가 접어들면 부모가 그려 준 자화상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때문에 부모로서의 책임을 게을리할 수도, 그 결과를 변명할 수도 없다. 저자는 현대의 부모들이 절제와 권위가 없는 사랑과 과잉보호 등으로 자녀를 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부모는 하나님의 사랑을 대행하는 역할이기에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정이 끊임없이 필요하다. 저자는 다양한 임상 사례와 더불어 자녀를 대하는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자녀에게 신앙을 강요해야 하는지, 편식하는 자녀를 어떻게 훈육해야 하는지 등등 자녀 양육에 대한 실질적인 궁금증을 부모 코칭 Q&A를 통해 조언한다.

 

자녀의 반항은 도와달라는 SOS 신호라는 것, 돌출 행동은 사랑해 달라는 요구라는 것, 결국 자녀의 훈육은 올바른 이해의 문제, 다름 아닌 사랑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 책의 주요 독자는 자녀를 가진 부모이겠지만, 부모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싶은 청소년이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미혼의 남녀가 보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 특히 부모가 되는 길이 워낙 어렵다고 겁만 주는 사람들의 말에 실망을 느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한번쯤 정독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정 안에서의 올바른 신앙 교육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은 적실하고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이다. ‘자라는 중이니까 괜찮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며 서로에게 '괜찮다'라고 말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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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놀라다 - 믿고 싶은 대로 믿던 불신앙을 끝내다
마이크 어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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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은 상품이 아니다.
 
“하나님? 좋은 분이지만, 항상 좋은 것을 주시지는 않죠.” 언제부터인가 하나님께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을 믿어도 여전히 불완전하고 부족하고 허전한 현실을 느낄 때, 단순한 실망감을 넘어 하나님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이것을 현대인의 소비 심리에 빗대어 설명한다. 가령 ‘복근왕’이라고 하는 상품이 있다고 하자. 전류가 흐르는 이 밸트를 배에 차기만 하면, 약한 전류가 흘러나와 복부를 수축시켜준다는 멋진 설명이 뒤따른다. 꼭 필요할 것만 같은 이 멋진 상품은, 구매자에게 운동 없이 소모되는 지방 대신 뻔한 실망감을 안겨준다. 이는 뻔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상술이다.  대부분의 상술이 그러하듯, 사람들의 욕구를 창출하며 그것을 충족시켜 줄 것을 제시하는 것은 언제나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복음은 어떠한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복음은 상품이 아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불만족과 공허감과 불확실성을 없애주겠노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교회는 사회를 향해 예수님을 통해 찾아오시는 하나님 없이는 그 어떤 대상도 우리의 빈 공간을 채울 수 없다고 떠들어 댄다” 마치 판촉 광고와 같은, 값싼 싸구려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의 잘못이 크다. 예수님은, 그리고 살아있는 복음은 오히려 우리의 삶에 긴장과 불확실성을 자꾸만 가져주며, 때때로 우리를 막다른 골목에 놓이도록 한다. 많은 신자들이 하나님의 임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영적 메마름의 시기를 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고통이 영적 성장에 필요한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지독히 힘들고 아픈 일이란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 하나님의 관심, 나 그리고 너.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그 분은 정말로 선한 분이신가. 때로는 타락한 세상의 무게에 짓눌려 죽도록 고생하다가 바라던 대로 죽는 것이 인간의 숙명처럼 느껴진다. 이 세상은 지독하게 부조리하고, 사람들은 터무니없이 연약하다. 악에 너무나도 쉽게 침략당하며 소모되어 간다. 성경에 따르면, 빛과 어둠이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오랫동안 피조 세계에 존재해온 반역의 세력 또한 하나님의 허락에 의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몸과 영혼을 소생시켜줄 생명을 찾지만, 언제나 쉽게 좌절되고 만다. “생명을 줄 수 없는 것에서 계속 생명을 찾거나 아니면 하나님을 찾거나” 그렇다면 하나님의 진짜 관심이 다름아닌 우리 자신에게로 향해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의 결핍, 역설, 긴장, 욕구불만, 갈망, 공허감, 이별, 고독, 어려움, 상실, 슬픔 보다는, 이 모든 것들이 제거되는 것보다는, 우리 자신이 하나님 당신을 바라보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아닐까. 하나님의 의지를 놓고 호불호를 표현한다는 것이 좀 우스운 일이지만, 나는 이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 하나님이 적어도 당신의 자녀가 완전히 ‘만족스러운‘ 바보가 되는 것을 원하는 부모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해되지 않는 상황 앞에서 그 분의 참 의지를 의심하며 힐난할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안다. (실은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저자는 본문에서 자신의 셋째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며 이것으로 인해 염려와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담담히 고백하고 있다. 아이의 병을 알고 깊은 슬픔에 잠겼을 때, 일부 사람들은 그와 그의 아내가 신앙인답지 않은 슬픔에 빠져있음을 지적하는 메일을 보냈다. 감당할 수 없는 시련에 대처하는 데에는 대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세상이 권하는 대로 도피하거나, 아니면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아닌 척 가장을 하거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도피하거나 가장하지 말고, 아픔을 받아들이고 갈증을 느끼라고 말씀하신다. 인생의 슬픔과 비통함을 생생하게 느끼면서 구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라고 하신다.” 성경에 씌여있는 하나님의 약속은 이런 것이다. 구하면... 찾을 것이요 만나고자 하면... 만나주시는 것을 약속하신다. 하나님께서 인생의 불확실함을 제거해주시기를 바라며 교회 문을 두드린다면 십중팔구 분노와 실망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아픔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기를 소망하는 사람이라면 원하는 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미,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그분께서 먼저 찾아오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 하나님께 놀라다
 하나님에 대한 의구심이 우리를 괴롭힌다면
, 하나님을 얼마든지 예측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를 둔감하게 하고 부패하게 만든다. 신학을 신봉하는 것이 하나의 사례이다. 하나님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믿지 않는 자들과 마찬가지로 매사에 회의적인 태도가 될 수도 있다. (그들에게) 하나님은 더 이상 충격적인 분이 아니다. 하나님을 다시 보게 되는, 다시 말하자면 인생의 불가해한 일들이 일어났을 때조차 그저 체념하거나, 회피하게 되는 것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영혼이 손상되는 일이 그것이다. 하나님은 늘 언제나 새롭게 체험되어야할 분이다. 그 분은 영靈이시며 살아계신 분이다. 하나님을 성경 속에서나 역사하시는 분으로, 내가 경험했던 과거의 어느 한 점에 머물러 계시는 분으로 정의하고 속편하게 잊어버리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알 수는 있지만, 결코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운 분이시다” 저자는 강조한다. “하나님에 대한 어떤 견해도 그분을 제대로 담아낼 만큼 충분히 크거나 충분히 선하거나 충분히 참되지 못하다.” 하나님의 실체와 대면한 것으로 기록된 욥과 요한은 둘다 ’엎드러져‘ 단지 경외감에 사로잡힐 뿐이었다. 다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 신비를 알고 느끼는 것은 지성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서로 위배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일이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지든 그것을 알아보고 기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한다. 예측할 수 없는 하나님의 임재를 알아볼 수 있는 지침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나사렛 예수의 인격과 말씀과 그 분이 하신 일이다. 예수님 안에서 계시된 하나님은 낮은 곳에 임하시는 분이며, 약한 것과 아픈 것들과 초라하고 작은 것들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이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저버린 곳은 없다. 교회가 저버린 곳이 있을 뿐이다. "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로 알기 위해 애쓰자. 안락하고 걱정 없는 삶이 아니라 충만한 삶을 살아가도록 힘쓰자. “우리는 결국 각자 귀하게 여기는 것을 염려하게 된다. 그러니 하늘의 것들을 귀하게 여기라. 그렇게 하면 새와 꽃처럼 염려 없이 살 수 있다.” 새와 꽃 같은 삶. 보살핌을 받지 못할까 안달하며 사는 삶이 아닌, 주어진 순간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참 존재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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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비비어의 결혼
존 비비어 지음, 유정희 옮김 / 두란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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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해야겠는데, 언뜻 책에 손이 가지 않았다. 차일 피일 미루다 결국 마감 기한을 넘겨버렸고, 이왕 늦어버린 거(?) 조급할 것 없이 쓰자는 생각에 또다시 시간이 흘러가버렸다. 이 정도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작 책 한권 읽고 글을 쓰는게 이렇게나 힘들다니!) 이 책에 대해, 정확히는 책이 말하는 주제에 대해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시인한다. 결혼과 부부이야기에 큰 관심을 표해야 마땅한 미혼이면서,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미혼이기에 이 책은 어쩐지 불편했다. 끝까지 읽도록 용기(?)를 북돋아 준 것은 표지 안쪽에 박혀있는 조그마한 사진 한 장이었다. 공동 저자인 비비어 부부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꾸밈없이 애틋하면서 따스해보였다. 우연찮게 책을 펼칠 때마다, 자신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치부라고도 할 수 있는 어려운 이야기까지 진솔하게 털어놓는 모습을 발견하며 서서히 빠져들었다. 그들은 정말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특별한 연합인 것 같았고 다른 부부들에게는 보기 힘든 영적인 경험을 서로 공유하는 것 같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들 역시 결혼 생활을 통해 심각한 손상을 경험했다. 거저 얻은 것처럼 보이는 이 행복한 아우라는, 수도 없이 넘어지고 깨어진 끝에 얻어낸 평화였던 것이다.

 
이제 막 결혼을 앞두고 있는 행복한 커플이 있다고 하자. 그들은 결혼이 또다른 시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앞으로 직면하게 될 문제가 얼마나 집요한 것일지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못한다. 먼저 결혼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무슨 일이든 겪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법이니 그저 필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음뿐이라 여기기 쉽다. 그리고 직면한 문제 앞에서 쉽게 깨어지거나, 무시무시한 절망에 빠지고 만다... 대체 무엇을 놓친 것일까. 답이 있다면 그것은 결혼에 대한 공부이다. 첫째는 결혼이 나와 배우자 둘 만의 세속적인 결합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태초부터 계획하신 신성한 연합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저자 부부는 책을 통해 이 전제를 여러 번 강조한다. “결혼은 생명나무와 같다.” “결혼은 주님의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받아드릴 때 결혼 생활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먼저 사람의 방법이 있고 두 번째로 성경적인 방법, 즉 하나님의 조화로운 관점이 존재한다고 할 때에, 가급적 후자의 관점에서 현 상황을 바라보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 책은 결혼 생활에 대한 일반적인 지침서와 전혀 다른 차원의 방법을 제시한다. 결혼 생활에 대한 어떤 책들은 상대와의 인연이 끝났다고 생각되면 미련 없이 끝내라고 말한다. 애정이 식었는데 억지로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역행이고 독이 아니냐고 말한다. 믿음의 관점은 이와 전혀 다르다.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서 거룩하고 사랑 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골3:12-14)” 이 책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 앞에서 타협을 제시하기보다 뛰어넘을 것을 요구하고, 철저한 회개와 자기 희생을, 배우자를 끝까지 믿어주는 것을 이야기한다. 저자 부부는 성부 하나님과 그의 아들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성령의 인도하심을 굳게 믿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신실한 크리스천이어서 비교적 온화한 결혼 생활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일까? 그들은 아니라고 말한다. 사랑과 믿음으로서 결합된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이들임에도 영혼의 깨어짐이라고 할 만한 위험한 순간이 있었음이 드러난다. 그들이 서로에 대해 더 이상 아무런 기대를 품을 수 없었을 때, 하나님이 움직이셨다. 그들은 그들 외부의 초자연적인 개입이 아니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특별한 은혜를 누렸고, 다시 회복되었으며, 주변의 사람들에게 보고 느낀 것을 증거했다. “다만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우리가 걸어온 삶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이 비기독교인이 읽기에 지나치게 어렵거나 엄숙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저자 부부의 솔직 담백한 글을 놓고 보자면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든다. 기독교인들이 읽는다면 특히 이해하기 쉬운 부분이 많겠지만, 결혼 생활이라는 공통분모 앞에서 믿음의 유무를 떠나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대해 묵상하기 위해서, 혹은 실제적인 조언을 얻기 위해서 정독하기에 좋은 책이다. 특히 결혼을 계획 중이거나 현재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독자라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나 같은 경우에는 자주 손이 가는 책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더 정독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결혼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현실(?)일 테니 알아서 나쁠것 없다는 생각이다. 현실이라는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결혼을 다룬 이 책 역시 리얼하고 생생한 성격을 띠고 있다. 미혼인 입장에서도 얼마든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솔직히 신기할 지경이다. 어쩌면 내게도 결혼 생활에 대한 DNA가 뇌 어디쯤에 탑재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혼, 할거라면 꼭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작품이었으면 한다. 그래서 언제나 들여다보고 싶은 것이 된다면 무척이나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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