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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의 눈썹달 ㅣ 글라이더 청소년 문학 1
서동애 지음 / 글라이더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나는 어머니와 오빠를 암과 희귀병으로 보내면서 느낀 것은 외로움이었다.
또한 편안한 일상은 내가 건강하고 어느정도 그들사이에 빠지지 않을때야 유지된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면서 어느새 내 마음에는 보이지 않는 철조망이 세워졌다.
나는 내가 지켜야돼 하는 이기심의 철조망. 자구책으로 세워진 철조망인데 그것은 나를 점점 죄어왔고 그 이기심을 나인양 착각하고 살았다.
그런 철조망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것이 바로 소록도의 성탄이 가족이다.
소록도에 대한 관심은 있었으나 한센병환자를 똑바로 볼 수 있는 마음이 내게는 없었다.
몇천원 후원을 할 수는 있지만 한센병환자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그 병은 나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고 별로 알고 싶지 않았다.
'소록도의 눈썹달'을 읽으면서 한센병환자들의 역사와 성탄이 아빠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평범한 개구장이 성탄이 아빠는 갑자기 한센병을 앓게 되고 당시만 해도 한센병은 전염이 되어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다. 온몸에서 진물이 나오고 흉측하게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성탄이 아빠의 심정은 오죽 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탄이 아빠는 소록도에 와서 결혼도 하고 성탄과 달희도 나았다.
다행히 아이들은 미감아였고 훌륭하게 성장하였다.
나는 성탄이 아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꿋꿋하게 자라준 성탄이와 달희를 꼭 안아주고 싶다.
앞뒤가 막힌 인생에서도 마음만 잘 먹으면 길이 보인다는 진리를 성탄이 가족에게서 발견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몇번이나 코끝이 시큰해졌다. 특히 성탄엄마가 달희를 보고 싶어 철조망를 넘어
오는 장면.
"너무 보고 싶어 미칠 것 만 같아서 왔어요."
라는 엄마의 말은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낳자 마자 헤어진 아기에 대한 그리움. 성탄이 엄마의 모성은 그 어떤 것 보다 소중하였다.
소록도의 눈썹달은 마음속 철조망을 단박에 허물어 버릴 만큼 따뜻한 책이다.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았으면 참 좋겠다.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은 세번 죽음을 당한다고 했다. 첫 번째 죽음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 한센병에 걸리는 일이고, 두번째 죽음은 소록도에서 살다 죽는 일이며, 세번째 죽음은 화장에서 소록도 공원 안에 있는 만력앋에 안치되는 영원한 죽음이었다. (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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