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성공단 아름다운 약속 ㅣ 내일을여는어린이 8
함영연 지음, 양정아 그림 / 내일을여는책 / 2018년 6월
평점 :

2018년 남북정상의 만남을 보며 가슴 뭉클하였다. 전쟁을 겪어보지도 않았던 세대로서 통일에 대해 무감했었는데 현실화되어 눈앞에 보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러면서 남북대화와 비핵화 결정의 큰 의미를 아이들과 같이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어쩌면 그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임은 아닐까 생각하는 차에 이 책을 만났다.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개성공단 체험단을 떠나는 첫 장면은 밝고 경쾌하였다. 출발에 앞서 두근거리지만 껄끄러운 사촌 민재와의 동행은 우리의 현실을 떠올리게 하였다. 통일이라는 말을 들으면 설레지만 그 절차는 복잡하고 힘든 것. 그 힘든 절차 중 하나가 개성공단이라는 것임을 알았다.
이전 개성공단 사업을 들었을 때 솔직히 별생각이 없었다. 힘들지 않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좀 더 많았다. ‘밝은미래모임’ 대표할아버지의 말처럼 자꾸 만나야 길이 열린다는 말을 지지한다. 준기, 민재가 북의 친구 동혁이와 친해지는 과정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한의 북한에 대한 감정은 복잡하다. 푸완구주식회사에서 이리저리 로봇을 만져보는 동혁이에게 민재는 거들먹거린다. 이런 장난감 가지고 놀아봤냐고 놀린다. 그러자 동혁이는 ‘숙봤잖네.’ 하며 따진다. 민재의 대면처럼 우리는 북한에 대해 무시하는 감정이 없지 않다. 무시하지 않더라도 마치 위에서 아래로 봐준다는 식의 특권의식이 엿보인다. 이러한 모든 선입견은 서로를 몰라서 생긴 결과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래잡기하고 같이 축구를 하면서 아이들은 어느새 친해졌다. 민재와 준기뿐만 아니라 동혁이와도 친구가 되었다. 같은 편이 되어 운동하고 응원하면서 서로의 거리가 없어졌다.
개성공단은 평화의 상징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남북의 근로자들이 14년간을 같은 사무실과 생산현장에서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며 생활한 유일한 공간. 신문에서 스쳐 지나갔던 그 곳의 의의를 잘 알게 되었다. 개성공단이 현재는 중단 되었지만 평화로 가는 민족통일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따뜻해지면서 더욱 발전된 형태의 교류사업이 이루어질 거라 기대된다. 그 교류사업 중에 책 속에 나온 남북 어린이 체험단도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성공단으로의 여행에 동참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통일은 이렇게 한 발짝 한 발짝 정성 들여 엮어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조금씩 알게 된다면 어느새 남북 횡단열차를 타고 백두산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남북이 함께 일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남북이 분단되어 만나지 못하고 이는데, 개성에서는 날마다 만나고 있잖아요. 개성공단은 작은 통일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