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수 없는 여자들 - 공부한 여자들은 왜 밀려나는가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31
최성은 지음 / 스리체어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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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의 위험이 있다.
고용 보호와 숙련 형성의 정치 경제 속에서 고용주가 투자를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가 성별이다.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는고용주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직장을 그만둘 가능성이 높다고 여긴다. 기업 입장에서 투자 대비 수익을 거두지 못할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여성 인력에 투자하는 비용도 줄어든다. 생산 레짐을 연구하는 대표적인 여성학자 마가리타 에스테베즈 아베Margarita Estèvez-Abe는 생산 체제를 구성하는 제도적맥락이 젠더 격차를 만들고, 성별 직종 분리 현상을 강화시킨다고 분석했다. 14 에스테베즈 아베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차이, 가사 노동의 불평등으로 인해 여성이 떠안게 되는 부담을 여성 특정 위험women-specific risks 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그의분석에 따르면 여성은 결혼과 출산, 양육 등의 이유로 해고당할 수 있다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동시에 꾸준히 기술을 키울기회를 누리지 못하거나 습득한 숙련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위험도 안고 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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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시인선 32
박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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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하나 들여보내는 창(窓)이면 좋았다 우리는, 같이 살아야 같이 죽을 수도 있다는 간단한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시절에 만났다 네가 피우다 만 담배는 달고 방에 불 들어오기시작하면 긴 다리를 베고 누워 국 멸치처럼 끓다가 ‘사람이새와 함께 사는 법은 새장에 새를 가두는 것이 아니라 마당에 풀과 나무를 키우는 일이었다‘ 정도의 글귀를 생각해 너의 무릎에 밀어넣어두고 잠드는 날도 많았다 이불은 개지도 않고 미안한 표정으로 마주앉아 지난 꿈 얘기를 하던 어느 아침에는 옥상에 널어놓은 흰 빨래들이 밤새 별빛을 먹어 노랗게 말랐다.

-광장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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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시인선 32
박준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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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는
‘사람의 눈빛이 제철‘ 이라고의
조그맣게 적어놓았습니다

-낙서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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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요약하지 마라. 함부로 지껄이지 마. 그 빌어먹을 사랑으로떨리는 입술을 닥쳐.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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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방현석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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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될 길 없는 세월 속에 초혼처럼, 작가의 외침을 따라 다짐하듯 ‘사람‘을 불러본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방현석의 이 치열한 절망과 외침이, 루쉰의 눌함과 같은 것이라고, 쇠로 된 방에 혼수상태로 잠들어 있는 불행한 사람들을 위해 루싶은 시대에 압사당한 말들을 살려냈다. "그러나 몇 사람이 깬다면 그 쇠로 된 방을 부술 희망이 전혀 없다고는 말 못하지 않는가?"라는 루신의 눌함은 지금 쇠로 된 방 같은 세월에 갇힌 우리들에게더 간절하지 않을까.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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