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될 길 없는 세월 속에 초혼처럼, 작가의 외침을 따라 다짐하듯 ‘사람‘을 불러본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방현석의 이 치열한 절망과 외침이, 루쉰의 눌함과 같은 것이라고, 쇠로 된 방에 혼수상태로 잠들어 있는 불행한 사람들을 위해 루싶은 시대에 압사당한 말들을 살려냈다. "그러나 몇 사람이 깬다면 그 쇠로 된 방을 부술 희망이 전혀 없다고는 말 못하지 않는가?"라는 루신의 눌함은 지금 쇠로 된 방 같은 세월에 갇힌 우리들에게더 간절하지 않을까. - 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