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등등의 문학
전성태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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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타인의 고통이란 실체를 잘 모르기에 짐작만 할 수 있는, 늘 결핍된 대상이다. 누군가 나를 가장 필요로 할 때 나는 무력했고 아무것도 몰랐으며 항상 너무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그들의 고통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느 지점에서 고조되어 어디로 흘러가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삶 속으로 유입되어 그들의 깨어 있는 시간을 아프게 점령하는 것인지, 나는 영원히 정확하게 알아내지 못할 것이다. 누구의 위로나 체온도 없이 가까스로 그 시간을 지나온 후에야 조금은 지친 모습으로 그가 이렇게 말했을 때, 그러므로 나는 어디에도 없는 사람이었다. - P87

이들이야말로 경계인의 삶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존재들이고, 이들이 맞닥뜨려 사는정체성은 견고한 역사에 균열을 냅니다. 역사는 기타를 괄호에묶고 말지만 문학은 그 괄호를 풀어내며 시작합니다. 문학은 괄호에서 풀려나온 존재들의 흔들리는 몸짓에서 실존이든 역사든인간 존재의 일반에 대해서 숙고하게 합니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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