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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일본사 - 구석기 시대부터 고도경제성장기까지 일본사 2,000년, 개정판 ㅣ 하룻밤 시리즈
카와이 아츠시 지음, 원지연 옮김, 이재석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사 2000년의 역사를 다양한 도표와 압축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 ‘하룻밤에 읽는 일본사’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을 이해하는데 하루만 투자하면 되는 경제적인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구성은 각 시대별로 10대뉴스를 선정해서 굵직굵직한 이야기 중심으로 시작하여 우리가 궁금해할만한 이야기와 흐름을 중심으로 끊어지지 않게 구성되어있다.
원시시대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일본인의 뿌리는 어디에서부터 출발 했는가 이다.
가장 유력한 설은 한반도에서 이주자가 다수 건너와 죠몬인을 변경으로 몰아내고 주류가 되었으며, 기존의 죠몬인과 새로운 야요이인이 공존하는 이중구조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 유력한 설이다.
고대로 들어오면 야마토 정권이라는 통일국가가 일본 열도에 탄생해서 번영하다 소멸하는 시기로 천왕은 부패한 불교 세력과 단절하고 구카이와 사이초를 중용해 불교를 쇄신하고, 불교는 귀족이 독점하였다. 하지만 신도 부처도 두려워하지 않는 무사가 등장하며 불교에 속박되었던 고대는 막을 내리고 무사가 주인공인 중세가 등장하게 된다.
무사를 중심으로 자라난 중세는 12세기 말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가마쿠라에 바쿠후를 창건하면서 본격적인 무가정권이 시작되었으며, 에도 바쿠후로 1868년 메이지유신을 맞이하기까지 700년에 걸쳐 무사가 일본의 전면에서 자리를 잡았다. 물론 무로마치 후기에 접어들면서 농민이나 상공업자가 자위수단으로 스스로 법률을 만들어 자치적으로 운영하여 무사의 간섭에 저항하였지만, 오다 노부나가 같은 센고쿠 다이묘가 출현하면서 철저히 탄압을 당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은 군웅할거의 전국 시대를 통해서 등장하게 된다. 총포라는 신병기를 중시한 오다 노부나가가 무사의 득실로 무법천지의 시대였던 에도시대를 어느 정도 정리하고, 그 아래에서 자란 천재적인 지략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을 통일하면서 혼란을 정리하였으며, 그 유산을 물려받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한 뒤 에도에 바쿠후를 열면서 260년 지속되는 장기 정권을 세우게 된다. 이 시대에서 이어지는 메이지유신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은 우리가 주체적으로 독립을 하지 못한 아쉬움과 사뭇 닮아있다.
“긴장과 이완을 반복했던 왕복운동은 미국 제독 페리의 내항으로 돌연 정지된다. 서민은 열강제국의 압력으로 평화를 유지하지 못하게 된 바쿠후를 태연히 버렸다. 그리고 스스로 새로운 정치권력을 수립해 평화를 지키고자 했다. 그것이 메이지유신이다. 결국 에도 시대는 역사의 그림자였던 서민의 주인공으로 성장한 시대이기도 하다.”
일본의 근대화 과정은 여러 아시아의 근대화와 조금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산업혁명으로 신기술을 발명한 유럽 열강은 그 제품을 팔거나 원료를 공급받을 식민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이러한 변화는 아시아에도 엄청난 혼돈과 고통을 낳게 된다. 일본 또한, 그 거대한 물살을 빗겨가지는 못했다.
우리와 같은 쇄국정치로 에도 바쿠후는 국민이 해외와 교류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250년간 안정된 지배를 할 수 있었으나, 녹슨 빗장이 열강에 의해 부셔짐으로써 혼돈에 휩싸이며, 면역 시스템의 일종인 존왕양이운동이 맹렬히 들끓게 된다. 이러한 거센 파도를 타지 못한 바쿠후는 신뢰를 잃어 페리가 내항한 지 15년 만에 망하게된다.
하지만 대처는 우리와 사뭇 다르다. 새로이 탄생한 메이지정부는 거대한 위협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며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한 우리와는 다르게, 놀라운 속도로 근대화의 물결을 타고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오래되고 낡은 제도와 관습을 정리하고 새로운 헌법과 제도를 정비하였으며, 받아들인 기술과 제도를 바탕으로 청일전쟁과 러일 전쟁에 승리함으로써 아시아의 맹주로 등극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승리는 그들에게 자제력을 잃게 하는 게기가 되어, 대동아공영권이라는 환상으로 미국과 승산 없는 전쟁 속으로 돌진하면서 파국을 맞게 된다. 하지만, ‘망해도 부자는 3년은 간다고 했던가!’ 2차 세계대전을 끝으로 비무장 민주국가로 접어든 일본은 한국전쟁의 특수경기를 타고 다시 고도 경세성장을 지속하는 세계 유수의 고도성장의 나라로써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기질은 어찌할 수 없는지 인성은 버린체 말이다.
주요사건을 중심으로 압축적으로 설명한 ‘하룻밤에 읽는 일본사’는 교육과정에서 전혀 접할 수 없었던 알아야 하는 이웃에 대해서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역사가 이처럼 재미와 흐름으로 이해된다면 다시금 역사를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