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 우리가 몰랐던 원자과학자들의 개인적 역사
로베르트 융크 지음, 이충호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 로베르트 융크 (다산사이언스)
출간일 : 2018.07.24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영화에서 조직 폭력배의 두목이었던 하정우가 상대 조직의 공격을 망설이면서 했던 말이 있다. “대부님, 명분이 없지 않습니까?” 라는 말이다. 조폭간의 싸움에도 명분이 필요한데 하물며 나라간의 전쟁이라면 국제 사회가 인정할 수 있는 확실한 명분이 필요하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중 핵 개발의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독일의 히틀러보다 하루 빨리 더 강한 무기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결국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에 이른다. 책에서는 이러한 과정들을 과학자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활과, 핵개발을 해야만 했던 시대적 배경,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면서 했던 도덕적 고민을 꽤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읽고 난 뒤 가장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책은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500페이지가 넘는 다소 두꺼운 책이지만 읽고 나면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핵무기를 왜 개발해야 했는지, 그리고 이미 패색이 짙은 일본에 꼭 원자폭탄을 투하해야만 했는지, 과연 핵이 평화를 지켜주는 수단이 맞는지, 평소 해보지 못했던 고민들을 물리학자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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