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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300억을 포기한 남자
최민형 지음 / 마인드셋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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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를 포기한건지, 어떤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는지 대체 어떻게 되었다는건가 싶어서...
제목에 이끌려 서평이벤트에 신청을 했고 남들보다 좀 먼저 책을 읽고 싶었고 이렇게 서평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기회비용? 레버리지 효과?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금융공부를 좀 하고 있는 초보라..이거나마 아는척좀 하고싶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서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포가 좀 있을 듯하여 어느 정도까지만 하고 제 생각을 쓸 때엔
{ }로 표시를 하겠습니다.
{출판사나 어디에도 목차나 좋은 말들 많이 소개해 주셔서 저는 인상깊은 부분들 담았습니다. 그것이 보편적일 수도 있다는 믿음하에진행합니다.^^}

새벽2시, 포기합니다.

{사실, 어떤 결정을 내리기엔 센치한 시간보단 맑은 정신이 낫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또한 솔직해져서 용기를 낼 수 있는 더없이 값진 기회의 시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나의 말투가 존중을
자신감이 신뢰를 불러온다.

{태도부터 점검하라는 멘트가 실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상호작용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임을 보았기에 공감이 많이 간다.
감정이 상하거나 화가 날 때엔 이론처럼 이렇게 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고 일부러 더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언제부턴가 억지로라도 노력은 하고 있었기에 공감이 되었던 것이다.}

P.70)힘이 나지 않으면 힘이 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된다.

{"힘이 나지 않는데 어떻게 힘을 냅니까?" 모 방송국의 펭 모가 한 말이 유명해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았었다.
그런데 작가님도 마냥 힘을 내라는 게 아니라 '환경'을 만들라고 하는 말에 신선한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동생도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불편한 사람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다녀오는 것도 좋지. 명분이 명백하잖아." 다른 방법들이 어설퍼서 꼬투리잡힐 염려가 있을 때, 이런 1차원적인 해결법이 오래도록 가장 편하게 먹혔던 기억이 난다.}

{환경의 전환. 분명히 성공적인 말인 것 같다. 잠시 바람을 쐬던가 눈길을 돌려서 분위기 전환을 한다. 그 자리에서 그 기분에 휩싸여 실수를 계속 하거나 더 크게 만들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것을 줄이면서 새로운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다 보면 분명 나의 '멘탈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은 누누히 여러 곳에서 들어온 말인데, 여기서 언급한 환경은 분위기와 통할 듯 싶다.}

P.74)스스로의 기준선을 정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지노선을 설정하는 거다.

{이 부분을 보면서 피터 비에리의 「자기결정」을 읽고서 매번 자기결정이 몇퍼센트였나 점검하는 나를 되돌아 보았다. 어떨 땐 합리화처럼, 어떨 땐 칭찬으로 점검하면서 이렇게 나도 마지노선을 조금씩 수정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는 감수하는 부분이 있다.}

P.74) 나 자신을 파악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상대방에 대한 관용이나 동조는 스스로를 망치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고,

{암요,맞습니다!! 그렇게 체념하듯 오롯히 포기하거나 반대로 나만 잘났다고 상대방의 입장은 들어주지도 않은체 고집만 부리고 밀고 나가는 것 역시 둘다 현명한 처신이 아니란 건 이미 모를수가 없다.}

{챕터별로 유익한 말들이 많고 이미 아는 얘기들도 많을 것이다.
다만, 말하고 싶은건 실행에 얼만큼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각하고 기억하라는 메시지가 들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급박한 상황에서 "너가 지금 그렇게 하는게 옳은 거야?" 라고 압박해 올 때 '아 내가 어떻게 하고 있지? 잘한것은? 잘못한 것은?'이렇게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피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엄두도 내지 않는 그 자세를 꼬집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억하고 판단하라고...
"너가 정말 틀린 건 아니야. 하지만 그렇게 하면 우리가 불편하지."이런 맥락인지,
"너가 그렇게 행동해서 손해가 얼만지 알기나 해? 생각 좀 하고 행동하라고.." 이런 뉘앙스인지 빠른 판단과 현명한 선택과 결정을 내릴 수 있으려면 매 순간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들을 주마등처럼 긍정에너지의 생활력으로 갖고 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쫄려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때 자기결정은 고사하고 마냥 남이 하라는 데로 끌려가는 일이 수없이 많았다. 그럴 때 오는 말들도 "생각좀 하고 행동해라" 무슨, 생각할 시간을 주고 그런 말을 하던가, 가스라이팅하고 질책하면서 윽박지르면 어떻게 차분히 생각을 하고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겠냐마는,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의 현명함이 정말로 자기결정을 필요로 하고 내가 나를 위하며 아껴야 할 상황이란 것.작가의 긍정의 힘은 그래서 위기에서도 웃으며 대처할 힘이 있었고 300억이 뭔데? 내 행복은 그런 돈이 다가 아니다.라고.. 나도 그래서 아무데나 다리를 뻗지 않고 사나보다. 언제든 퇴사할 맘으로 당당하게..맡은 일은 맡긴 일보다 더 자주적으로 책임감있게 하면서.. 그래서 나도 즐겁게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님만큼 큰 돈을 쥐는 사람은 아니지만 뭐 당근할 정도 되고, 당장 커피 먹고싶으면 까짓거 마시자 할 정도면 되는거 아니겠냐..하고...일하는게 좋아서 출퇴근하고 산다.}

최민형작가님의 삶의 마인드를 제가 사겠습니다.^^ 돈을 더 많이 벌 욕심은 그닥 없었는데, 좀 키워볼까 싶습니다.

말투가 일상을 바꾼다.

기분 좋을 때 뭔들~

{여기는 위기에서 빛을 발하는 상황들임을 많이 인지했고 주마등처럼 각인하면서 오늘도 퇴근하고 무사히 집으로 귀환했습니다.}

하룻밤, 목숨을 포기하면 안되도
하룻밤, 300억은 포기할 당참은 지니고 살자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꿈을 포기하지 말자고 또 맘을 다져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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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공감 박사
조길남 / 작가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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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박사 #조길남 #30년교사생활

챕터별로 주제가 있어서 읽기 편하고 간결했다.
챕터1:배우처럼
챕터2:책으로
챕터3:목소리로

챕터1:배우처럼? 들어주기
P.10)눈을 마주치고 허용적인 분위기로 마음을 풀어주면 아이의 반항심은 사라진다. ...자기에겐 관심도 없고 자기 개발이나 다른 일로 머릿속이 온통 난장판인걸 아이들은 귀신같이 안다. 아이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엄마가 따뜻한 언어로 진심으로 말해 주면 아이도 점점 긍정적인 언어로 바뀐다.

'허용적인 분위기'에 공감한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대단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성 있게 살펴준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의 마법이란 정말 활짝 맞이하는 환영의 문 같다.

챕터2:책으로? 대화하기
P.12)옛 이야기 속에서는 이야기로 녹여져 있으니... 자동으로 내면화 되어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자라난다.
P.13)순간순간 위기가 닥쳐올 때 깊이 생각할 것을 가르치고포기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
P.14)옛이야기 속 삶은 현재에 대해 말을 걸면서도 미래를 건네준다. 그러기에 미래지향적이다.

옛 이야기 속에는 대게 구박받는 이들이 위기를 헤치고 오히려 그것을 방패 삼아 슬기로운 해결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위인전과 달리 우리의 이야기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래서 마음이 더 끌리고 내면화되어 내가 주인공이 되어 같이 해결해 나가는 느낌이다. 위로가 되고 승리의 기쁨이 더 크고 뿌듯한 이유같다. 현재를 살면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또는 훗날의 위기에 대비할 태세가 되어 있어서 미래를 준비할 자세가 된다고 생각한다.

[파랑이와 노랑이]나 황선미작가님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나 린드그렌의 [삐삐]등은 독서모임에서도 여러번 다루었던 그림책 작가들이어서 익숙하고 반가웠다.
아이들도 우리 어른들도 파랑이와 노랑이였다가 토론하면서 공감대를 찾으면서 초록이가 되기도 하고 각자의 개성과 다른점을 인정해 주기도 한다.
권정생 선생님,임길택 선생님도 자주 들여다 보면서 친숙하고 책을 읽을 때마다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을 발견하며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아이가 어린이에서 청소년기에 있지만 지금도 독서모임에서 그림책을 할 때면 "이 장면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토론했던 얘기들을 해주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책을 계속 접하고 있다.
울아들은 이야기를 좋아하고 역사를 좋아해서 랩 가사도 짓고 리듬을 만들기도 하는등 음악을 사랑하는 유유자적의 삶을 누리는 듯하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노래를 들으며 스스로 위로가 되는 것도 삶에서 참 큰 선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의 공감박사책으로 아이와 어린 시절의 추억이 많이 떠올랐고 지금도 계속 이야기를 해주면서 대화를 잘 해오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혹시 어려운 상황이 놓일 때에도 뭔가 책의 어느 부분이 떠올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챕터3:목? 소리로
임길택 선생님의 "숲노래"는 한동안 머릿속에 맴돌아 깊어 가는 가을을 함께할 듯 싶어 춥지만 따뜻한 계절을 보내겠구나...
P.35)임길택 선생님의 시 [숲 노래]
바람이 부는 날은 나무마다 춤추고
들꽃마다 노래하고 멧골이 들썩 거린다.

눈이 오시는 날은 나무마다 고요하고
들꽃마다 잠들더니 멧 자락이 눈부시다

비가 드는 날은 빗자루 쥐고 마당 쓸어
빗방울 마시며 뛰놀고 멧 숲이 푸르게 빛나

글을 쓰는 날은 참새 곁에서
소꿉할머니 옆에서 수다 그리고 멧 구름을 타지

[숲 노래] 임길택 선생님의 시 필사하며 서평을 마쳤다.

#조길남박사님 #30년초등교사 #공감박사 #서평쓰기 #소통으로_EQ천재_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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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세계 -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문경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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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 #사전서평단 #다산북스 #문경민 #훌훌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어느 겨울 방학날 집에서 나오던 중 눈길에서 넘어져 발견이 늦어졌고 골든타임을 놓쳐서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 깨어날 거란 희망을 가지고 살았을 가족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먹먹하다. 엄마가 아들에게 이제 엄마를 마음에서 놓아 주고 보내주는 연습을 할 시간을 준 것이었을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기기도 하고 아픔이나 상처를 겪으면서 단단해 지기도 한다.
불운한 사고는 누구나 우연히 맞을 수 있다. 죽은 사람만 억울하다고 말하지만 그 암담함을 오롯이 견디는 것은 남아 있는 사람들이다. 그 고통의 시간을 겪지 않은 사람은 아마 모를거다. 어떤 슬픔을 떠올리며 힘들거라는 예상 정도를 하는 거겠지. 동생과 수림 엄마를 잃은 윤옥과 엄마가, 윤옥을 잃은 아들 상현이 남은 자리에서 견디는 세계이다. 이런 과정들이 지켜야 할 세계일까. 남은 사람은 존재와 추억을 지켜 주며 먼저 간 이들은 남은 사람의 생을 지켜주는 관계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관리자들이나 학부모들은 정윤옥선생님의 수업법을 입시제도에 맞지 않다며 탄원서를 내면서 불만이 많다. 게다가 동료들의 평가도 엇갈렸는데 이런 걸 보면 남의 얘기로 섣불리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든다.
남들은 담임맡으면 할 일 많고 피곤하다고 기피한다던데, 능력이 되서 하겠다는데도 누군가를 위한 통제일 것이다. 챙길거 많을텐데 적극적인 열정과 의지로 고등학교 2학년 담임을 맡겠다고 하는데 나이가 엇비슷한 교감은 작정하고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회유를 하다가 안먹히자 은근한 협박까지 한다. 그래도 윤옥은 강인한 의지로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그 반에는 뇌병변장애를 앓는 시영이가 있기 때문인데 이는 동생 지호를 생각나게 했다. 아빠없이 엄마가 혼자서 자기랑 장애를 가진 동생 지호를 키우느라 힘들어 하던 중, 지호를 교회 목사에게 입양을 보내기로 했다는 엄마의 말에 착잡하기도 했지만 이젠 학교에 다니면서 동생을 돌보는 지긋지긋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순간 안도를 했을까. 결국 그렇게 동생을 보낸 후 한번도 찾지 않은체 대학생이 된 윤옥은 동생을 찾아 갔지만 너무 늦었던 걸까. 지호도, 입양하여 데려간 목사도 이미 그곳에 없었다. 알고보니 목사는 사기꾼이었다. 데려갈 때 느낌이 쌔하더라니.. 역시 뭔가 예감이 안좋았었다. 이 모든 일을 엄마는 알았을까 그것을 확인하기가 무섭고 두려웠다. 바라보는 나는 윤옥엄마의 심정도 이해가 되면서 누나 윤옥의 마음도 얼추 알 것 같아 만감이 교차한다.
동생을 보낸 그날이 생각나고 그렇게 보낸 것에 후회가 밀려왔고 죄책감이 커져서였을까. 윤옥은 교육대학을 졸업한 후 소설 속 인물들속에서 다들 기피한다는 학교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한다. 아마도 동생을 내려 놓았던 그 마음이 돌이킬 수 없는 죄책감이 되어 장애를 겪는 학생이나 배움의 위치에 있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생각하면서 깨어있고 살게 하고픈 마음이 들었던 거라고 여겨진다. 그럴 수도 있겠다.

어떤 세계를 지키고 싶어서 윤옥선생님은 노조에 가입을 하고 마치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처럼 그렇게 혼을 담은 수업을 했던 걸까. 학생들은 정말 재미있다며 빠져 들테지만 매번가능할지 의문이다. 교권이 위협받아 수업조차 자율적 권한으로 못한다니 속상하고 안타깝다. 현실의 벽앞에 이상은 그저 꿈인걸까. 생각해 보니 우리도 시험기간엔 문제 찍어주고 풀고 외우고 했던 기억이 나지만 울림이 있던 수업은 선생님께서 한번씩 시나 소설의 한 부분을 발췌하여 생각해 보게 해주고 글쓰기를 하면서 확장된 수업을 할 때 뭔가를 배웠다는 뿌듯함이 있었다. 진정한 어른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던 국어 선생님은 고등학교때 어떤 일로 한 친구가 삐져서는 대학시절지나고 결혼해서 까지도 오래도록 괴롭히면서 유치하고 간악한 행동을 했다고 말하면서 용서 받지 못할 행동이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오늘의 이야기를 잊지 말고 그런 어른은 절대 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부탁했었던 기억이 절절하다. 그 당시 오해를 했던걸 알고서 바로 진심으로 사과를 했는데도 내내 친구라며 붙어서는 괴롭혔던 거라고 한다. 그 얘길 들으면서 절대 나도 복수심같은 그런 앙갚음을 하지 않고 살기로 다짐을 했던걸까 그래도 여기 목사는 너무 화가 난다. 동생의 흔적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허무해서 분노가 일었다. 이런 어둠의 세계로부터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게 누구나에게나 인생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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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세계 -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문경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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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제본으로 사전서평단에 선정되었다.



지켜야 할 세계 - 문경민 소설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어느 겨울 방학날 집에서 나오던 중 눈길에서 넘어져 발견이 늦어졌고 골든타임을 놓쳐서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히 죽지 않아서 깨어날 거란 희망을 가지고 살았을 가족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먹먹하다. 엄마가 아들에게 이제 엄마를 마음에서 놓아 주고 보내주는 연습을 할 시간을 준 것이었을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기기도 하고 아픔이나 상처를 겪으면서 단단해 지기도 한다.
열심히 착하게 사는 것과 불운한 사고는 개연성이 없다. 누구나 우연히 맞을 수 있다. 죽은 사람만 억울하다고 말하지만 그 암담함을 오롯이 견디는 것은 남아 있는 사람들이다. 그 고통의 시간을 겪지 않은 사람은 아마 모를거다. 어떤 슬픔을 떠올리며 힘들거라는 예상 정도를 하는 거겠지. 동생과 수림 엄마를 잃은 윤옥과 엄마가, 윤옥을 잃은 아들 상현이 남은 자리에서 견디는 세계이다. 이런 과정들이 지켜야 할 세계일까. 남은 사람은 존재와 추억을 지켜 주며 먼저 간 이들은 남은 사람의 생을 지켜주는 관계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관리자들이나 학부모들은 정윤옥선생님의 수업법을 입시제도에 맞지 않다며 탄원서를 내면서 불만이 많다. 게다가 동료들의 평가도 엇갈렸는데 이런 걸 보면 남의 얘기로 섣불리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든다.
남들은 담임맡으면 할 일 많고 피곤하다고 기피한다던데, 능력이 되서 하겠다는데도 누군가를 위한 압박일 것이다. 그 힘들다는 고등학교 2학년 담임을 맡겠다고 하는데 나이가 엇비슷한 교감은 작정하고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회유를 하다가 안먹히자 은근한 협박까지 한다. 그래도 윤옥은 강인한 의지로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그 반에는 뇌병변장애를 앓는 시영이가 있기 때문인데 이는 동생 지호를 생각나게 했다. 아빠없이 엄마가 혼자서 자기랑 장애를 가진 동생 지호를 키우느라 힘들어 하던 중, 지호를 교회 목사에게 입양을 보내기로 했다는 엄마의 말에 착잡하기도 했지만 이젠 학교에 다니면서 동생을 돌보는 지긋지긋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순간 안도를 했을까. 결국 그렇게 동생을 보낸 후 한번도 찾지 않은체 대학생이 된 윤옥은 동생을 찾아 갔지만 너무 늦었던 걸까. 지호도, 입양하여 데려간 목사도 이미 그곳에 없었다. 알고보니 목사는 사기꾼이었다. 데려갈 때 느낌이 쌔하더라니.. 역시 뭔가 예감이 안좋았었다. 이 모든 일을 엄마는 알았을까 그것을 확인하기가 무섭고 두려웠다. 바라보는 나는 윤옥엄마의 심정도 이해가 되면서 누나 윤옥의 마음도 얼추 알 것 같아 만감이 교차한다.
동생을 보낸 그날이 생각나고 그렇게 보낸 것에 후회가 밀려왔고 죄책감이 커져서였을까. 윤옥은 교육대학을 졸업한 후 소설 속 인물들속에서 다들 기피한다는 학교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한다. 아마도 동생을 내려 놓았던 그 마음이 돌이킬 수 없는 죄책감이 되어 장애를 겪는 학생이나 배움의 위치에 있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생각하면서 깨어있고 살게 하고픈 마음이 들었던 거라고 여겨진다. 그럴 수도 있겠다.
과목을 국어로 선택한 것을 보면 모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깨쳐야 애국심과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국어나 역사과목은 특히 자긍심과 민족애가 더 커지는 공부이므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본다.

어떤 세계를 지키고 싶어서 윤옥선생님은 노조에 가입을 하고 마치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처럼 그렇게 혼을 담은 수업을 했던 걸까. 학생들은 정말 재미있다며 빠져 들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사회가, 시대가 조금씩 달라져도 입시의 공부는 한계에 부딪혀서 시험용 수업만을 원하는 자리가 늘 안타깝다. 생각해 보니 우리도 시험기간엔 문제 찍어주고 풀고 외우고 했던 기억이 나지만 울림이 있던 수업은 선생님께서 한번씩 시나 소설의 한 부분을 발췌하여 생각해 보게 해주고 글쓰기를 하면서 확장된 수업을 할 때 뭔가를 배웠다는 뿌듯함이 있었다. 진정한 어른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던 국어 선생님은 고등학교때 어떤 일로 한 친구가 삐져서는 대학시절지나고 결혼해서 까지도 오래도록 괴롭히면서 유치하고 간악한 행동을 했다고 말하면서 용서 받지 못할 행동이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오늘의 이야기를 잊지 말고 그런 어른은 절대 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부탁했었던 기억이 절절하다. 그 당시 오해를 했던걸 알고서 바로 진심으로 사과를 했는데도 내내 친구라며 붙어서는 괴롭혔던 거라고 한다. 그 얘길 들으면서 절대 나도 복수심같은 그런 앙갚음을 하지 않고 살기로 다짐을 했던걸까 그래도 여기 목사는 너무 화가 난다. 동생의 흔적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허무해서 분노가 일었다. 이런 어둠의 세계로부터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게 누구나에게나 인생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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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세계 - 제1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문경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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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니 전체 내용이 궁금하다.
가제본서평단으로 일부만으로 서평함.



지켜야 할 세계 - 문경민 소설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어느 겨울 방학날 집에서 나오던 중 눈길에서 넘어져 발견이 늦어졌고 골든타임을 놓쳐서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히 죽지 않아서 깨어날 거란 희망을 가지고 살았을 가족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먹먹하다. 엄마가 아들에게 이제 엄마를 마음에서 놓아 주고 보내주는 연습을 할 시간을 준 것이었을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기기도 하고 아픔이나 상처를 겪으면서 단단해 지기도 한다.
열심히 착하게 사는 것과 불운한 사고는 개연성이 없다. 누구나 우연히 맞을 수 있다. 죽은 사람만 억울하다고 말하지만 그 암담함을 오롯이 견디는 것은 남아 있는 사람들이다. 그 고통의 시간을 겪지 않은 사람은 아마 모를거다. 어떤 슬픔을 떠올리며 힘들거라는 예상 정도를 하는 거겠지. 동생과 수림 엄마를 잃은 윤옥과 엄마가, 윤옥을 잃은 아들 상현이 남은 자리에서 견디는 세계이다. 이런 과정들이 지켜야 할 세계일까. 남은 사람은 존재와 추억을 지켜 주며 먼저 간 이들은 남은 사람의 생을 지켜주는 관계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관리자들이나 학부모들은 정윤옥선생님의 수업법을 입시제도에 맞지 않다며 탄원서를 내면서 불만이 많다. 게다가 동료들의 평가도 엇갈렸는데 이런 걸 보면 남의 얘기로 섣불리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든다.
남들은 담임맡으면 할 일 많고 피곤하다고 기피한다던데, 능력이 되서 하겠다는데도 누군가를 위한 압박일 것이다. 그 힘들다는 고등학교 2학년 담임을 맡겠다고 하는데 나이가 엇비슷한 교감은 작정하고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회유를 하다가 안먹히자 은근한 협박까지 한다. 그래도 윤옥은 강인한 의지로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그 반에는 뇌병변장애를 앓는 시영이가 있기 때문인데 이는 동생 지호를 생각나게 했다. 아빠없이 엄마가 혼자서 자기랑 장애를 가진 동생 지호를 키우느라 힘들어 하던 중, 지호를 교회 목사에게 입양을 보내기로 했다는 엄마의 말에 착잡하기도 했지만 이젠 학교에 다니면서 동생을 돌보는 지긋지긋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순간 안도를 했을까. 결국 그렇게 동생을 보낸 후 한번도 찾지 않은체 대학생이 된 윤옥은 동생을 찾아 갔지만 너무 늦었던 걸까. 지호도, 입양하여 데려간 목사도 이미 그곳에 없었다. 알고보니 목사는 사기꾼이었다. 데려갈 때 느낌이 쌔하더라니.. 역시 뭔가 예감이 안좋았었다. 이 모든 일을 엄마는 알았을까 그것을 확인하기가 무섭고 두려웠다. 바라보는 나는 윤옥엄마의 심정도 이해가 되면서 누나 윤옥의 마음도 얼추 알 것 같아 만감이 교차한다.
동생을 보낸 그날이 생각나고 그렇게 보낸 것에 후회가 밀려왔고 죄책감이 커져서였을까. 윤옥은 교육대학을 졸업한 후 소설 속 인물들속에서 다들 기피한다는 학교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한다. 아마도 동생을 내려 놓았던 그 마음이 돌이킬 수 없는 죄책감이 되어 장애를 겪는 학생이나 배움의 위치에 있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생각하면서 깨어있고 살게 하고픈 마음이 들었던 거라고 여겨진다. 그럴 수도 있겠다.
과목을 국어로 선택한 것을 보면 모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깨쳐야 애국심과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국어나 역사과목은 특히 자긍심과 민족애가 더 커지는 공부이므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본다.

어떤 세계를 지키고 싶어서 윤옥선생님은 노조에 가입을 하고 마치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처럼 그렇게 혼을 담은 수업을 했던 걸까. 학생들은 정말 재미있다며 빠져 들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사회가, 시대가 조금씩 달라져도 입시의 공부는 한계에 부딪혀서 시험용 수업만을 원하는 자리가 늘 안타깝다. 생각해 보니 우리도 시험기간엔 문제 찍어주고 풀고 외우고 했던 기억이 나지만 울림이 있던 수업은 선생님께서 한번씩 시나 소설의 한 부분을 발췌하여 생각해 보게 해주고 글쓰기를 하면서 확장된 수업을 할 때 뭔가를 배웠다는 뿌듯함이 있었다. 진정한 어른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던 국어 선생님은 고등학교때 어떤 일로 한 친구가 삐져서는 대학시절지나고 결혼해서 까지도 오래도록 괴롭히면서 유치하고 간악한 행동을 했다고 말하면서 용서 받지 못할 행동이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오늘의 이야기를 잊지 말고 그런 어른은 절대 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고 부탁했었던 기억이 절절하다. 그 당시 오해를 했던걸 알고서 바로 진심으로 사과를 했는데도 내내 친구라며 붙어서는 괴롭혔던 거라고 한다. 그 얘길 들으면서 절대 나도 복수심같은 그런 앙갚음을 하지 않고 살기로 다짐을 했던걸까 그래도 여기 목사는 너무 화가 난다. 동생의 흔적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허무해서 분노가 일었다. 이런 어둠의 세계로부터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게 누구나에게나 인생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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