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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부부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
🍀 윗집 부부
🍀 황보름작가
🍀 클레이하우스
🫧
70대 노인 오경직은 저출생 뉴스를 보고 젊은 사람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설득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다 윗집에 사는 봄과 가을 부부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회사 생활에서 상처를 입은 두 사람은 지방으로 내려와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새로운 삶을 꾸려간다. 경직은 부부의 고된 일상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젊은 세대의 현실과 자신이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자녀들의 마음을 알아간다.
저출생이라는 사회 문제에서 시작해, 서로 다른 세대가 이웃으로 만나 상대의 삶을 이해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이야기다.
🫧 9쪽- “늙어간다는 건, 매일매일 따지고 싶은 일이 늘어가는 것이었다.”
🫧 139쪽- “이 세상엔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 169쪽- “나중에 모든 게 다 실패로 돌아간다 해도 가을은 봄을 원망하지 않을 거라고. 인생을 망쳤다며 봄을 자신의 삶에서 이웃시키지 않을 거라고. 결혼한다는 건, 서로를 이웃시키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이니까.”
🫧 270쪽- “세상에 곱지 않은 사람 없듯 선지는 거기지 않는 자신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은 존재만으로 부모를 지키는 거야. 선지 네가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
🫧 274쪽- “너네가 잘 살아가는 것도 다 네 엄마 덕이야. 내가 보기에, 자식 키우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고, 또 가장 존경받을 만한 일이야 그래. 이 세상에 좋은 사람을 길러내는 것만큼 훌륭한 일이 어디 있겠어.”
🫧 312쪽-“봄은 그날 펜션에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를 사랑한다고 말한 것이었다. 사랑보다 자연스러운 일이 어디 있을까. 경직은 부부를 보며 생각했다. 이것이 순리라고.”
🫧 326쪽-“우리 모두 관계 속에서 하나의 존재로 삶아 있었고, 그 존재는 다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었다.”
🌿
경직의 모습을 보며 나도 나이가 들수록 내가 살아온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게 되는 건 아닌지 생각했다. 내가 겪어온 시간이 소중한 만큼, 다른 세대가 살아가는 시간도 존중해야 하는데 말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말과 행동에도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하고 싶다.
결혼과 출산도 개인의 마음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사랑하는 마음과 별개로 경제적인 부담, 돌봄, 일을 이어가는 문제가 매일의 현실이 된다. 아이를 낳으라는 말에 앞서, 낳고 키우는 삶을 함께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 누군가에게는 편리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자꾸 자신이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익숙하지 않은 기계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재촉하는 눈빛보다 잠깐 기다려주는 마음일 것이다. 나도 누군가의 서툶을 답답하게만 바라본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일하고 아이를 돌보다 보면 내 마음을 챙기는 일은 뒤로 밀리곤 한다. 그래도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내 생각을 꺼내놓는 시간은 나를 붙잡아준다. 기도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도 그렇다. 잘하려고 애쓰는 마음만큼 지친 나를 돌보는 마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함께 살아가는 삶은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필요한 순간에 곁을 내어주는 모습에 가깝다.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나 역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혼자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날에도 돌아보면 나를 도와준 손길이 있었다.
누군가의 삶을 다 알 수는 없어도 쉽게 판단하지 않는 것. 안부를 묻고 대답을 조금 더 기다려주는 것. 나도 이해받고 싶은 날이 많은 만큼,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마음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문장들 헤스티아님(@hestia_hotforever) 서평단에 당첨되어 클레이하우스로(@clayhouse.inc )부터 좋은 기회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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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델린 @book_ad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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