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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만 신화와 전설 ㅣ 세계 신화 시리즈 1
라이너 테츠너 지음, 성금숙 옮김 / 범우사 / 2002년 3월
평점 :
국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번역문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무려 660쪽이 넘는 책에서 영웅전설 부분을 읽었는데
읽으면서 화가 나더군요. 번역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은 몇 가지 예들입니다.
시합으로 많은 창들이 축제 기분에 들뜬 부인들 앞에서 조각이 났다. -307
->의미는 알겠으나 뭔가 어색함.
~를 태운 용머리의 배들이 보름스의 해안으로 몰려들었다. -307
->'용머리를 한 배들' 혹은 '용머리 장식의 배들'이 낫지 않을까?
제 어머니와 저 그리고 우리의 충실한 친척들과 부인들은 당신이 저희 나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308
->'친지들은'이라고만 해도 남자와 여자들이 있음을 알 수 있을 듯. 지나친 직역으로 영어라는 게 눈에 확 띔.
왕께서 누이동생과 화해를 하신다면, 니벨룽엔의 보물은 저희 나라로 오게 될 것입니다. -368
->같은 나라 사람에게 이야기하면서 '저희 나라'라니... '우리 나라'와 '저희 나라'를 구별해 주었음 좋겠다.
"베히라렌의 변벽 방백과 용사들이여!" -375
->역자는 변벽 방백이 무슨 뜻인지 알고 썼을까? 도대체 무슨 뜻일까?
크림힐트는 후하게 장신구와 고귀한 옷들을 나누어주었다. -391
->장신구와 귀한 옷을 후하게 나누어주었다. 부사와 목적어의 위치를 바꿔야 할텐데 비슷한 방식의 번역이 많았다. 또 관사와 복수용법을 일일이 다 번역해 도대체 한국어인지 영어의 한국화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건 부지기수이다. 한 번쯤 문장 다듬기를 하고 출판했음 얼마나 좋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