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무늬 상자 특서 청소년문학 2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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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작가님의 신작 붉은 무늬 상자를 읽어 보았다. 작가님의 책은 얼마전에 [시간을 파는 상점]을 읽고 두번째이다. 전작이 워낙 유명하고 10주년 특별판으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다.

어쩌면 나도 청소년기에 읽었을지 모르나 어느새 중년이 다 됐기에 (뜨아..) 기억이 가물 가물하다. 그런데 청소년기에 읽었어도 그닥 큰 감동은 없었을 것 같다.

오히려 지금 작가님의 책을 읽고 나의 과거를 돌아보며 그 때의 나와 대화 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나는 책을 읽는 이유가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유식해지길 바라는 약간 속물근성 가득한 인간이다.

그런데 이번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가 나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지금의 내가 왜 내가 되었는지.. 책을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나의 17세 소녀는 나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그 때의 나를 이해하고 연약한 부분을 안아주고 감싸줄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그 때는 어렸고 어른들이.. 학교가..세상이..심지어 친구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때 이었다.

작가님의 책에서 나오는 따뜻한 어른도 있었지만 오히려 반대의 어른과 친구들이 많았던 시절..

또 그렇게까지 악한 친구도.. 있긴 있었지.. 지금 생각해 보니 가스라이팅까지 당한 것 같다. 어린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었고... 그래..힘들었다.

그냥 그거면 됐다. 힘들었다고.. 지금은 학교 폭력이라면 사회 문제가 될 정도이지만 그 당시에는 뭐.. 그런 말도 별로 없었고.. 누군가에게 말도 할 수 없었지.

그냥 당하고 내가 피하고.. 애들은 많고 아무도 나를 신경 써 주지 않던 시절.. 그래서 점점 자존감이 낮아졌던 시절.. 그 때의 나를 책으로 만나고 조금이나마 위로 할 수 있는 어른이 된 내가 나를 다독거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챋을 읽지 않았다면 그때의 나의 상처를 들여다 볼 생각도 어루 만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청소년기의 또 다른 아픔을 갖고 있는 나를 용기를 가지고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은 어린 나의 딸을 보며.. 나의 딸이 살아갈 세상은 요즘 아이들이 너무 영악하다는 소리를 내 딸을 통해 듣지 않기를..또한 내 딸의 주변 친구들에게 하지 않기를 바라는 엄마의 바램이다.

청소년 문학이란 책에 대한 아주 교만한 편견을 무참히 무너트려 주신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너무 기대가 된다. 그리고 책은 내 나이에 상관없이 내 마음 연령에 맞춰 읽으면 될 것 같다.

아직 정신연령은 어리니까.
나이 먹어 슬펐는데..좋은 것이여~ 나쁜 것이여~

청소년기 뿐만 아니라 누군가로 안한 마음의 생채기가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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