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전인 교훈을 알려주는 그림책과는 결이 다른 책이다. 처음에 이 책을 읽고 조금 놀랬다. 심술쟁이 사과가 동네방네 사고치고 다니고 제일 큰 어른인 할머니가 잔소리하며 사과를 교육한다. 결국 심술쟁이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할머니 말을 들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할머니와 모범 사과들이 심술쟁이 사과에게 호되게 당하고 만다.결론이 너무 황당하게 끝나는 것은 아닌지 아이와 읽고 있는데 엄마인 내가 생각 정리가 잘 되지 않았다. 혹시 마지막 책장을 안 넘긴 것은 아닌지 책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였다. 그런데 마지막 장에 심술쟁이 사과가 책을 만든 작가 두명의 사진에도 낙서를 한 것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작가들이 무척이나 개구장이 처럼 느껴졌다. 책 내용일 뒤집어서 생각해 보니 심술쟁이 사과가 하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 꼭 누군가가 정해둔 모범이라는 틀 안에서 살아야 하는 것 만은 아닐게다. 결국 잔소리 할머니가 하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남과 비교하여 너를 고치라는 것이고 모범 사과들 역시 너도 나와 같이 되라는 강요를 하고 있었다.어쩌면 사과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인지 사과는 빨갛고 예뻐야 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을 때는 잔소리 할머니 이야기가 모두 맞는 것 처럼 느껴졌지만 그러한 고정관념이나 남과 비교하는 것을 내려 놓고 심술쟁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그 아이의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해 줄 수 있었다.결국 자신의 소신을 버리지 않고 심술쟁이로 살아가는 심술쟁이 사과의 마지막은 어쩌면 나에게 주는 경고일 수 있겠다. 아이를 키우면서 잔소리하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지 않으면 아이는 변하지 않고 나만 호되게 당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물론 심술쟁이 사과가 무조건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 아이의 개성과 성격을 존중하는 기본 바탕은 되어야 할 것 같다.심술쟁이 할머니의 라떼 교육을 내려놓고 내 아이를 다시 한번 있는 그대로 바라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엄마에게 더 더 임팩트가 큰 그림책이었다.* 책콩카페와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