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시집을 들었다. 사실 시집을 많이 읽어 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이 따뜻해지고 봄바람이 살랑 불어오니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시집이 읽고 싶었다. 때마침 민들레 아이라는 예쁜 시집이 나와서 읽어 보았다.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라는 말에 마음이 설렜다. 동시. 얼마나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단어인지… 아이와 함께 시집을 읽어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시는 왠지 어려울 것만 같아서 아이에게 읽어줄 생각 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이도 시가 무엇이냐고 물어 보면서 평상시에 읽는 그림책과 다르니 거리감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다양한 책을 읽어주고 시집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어렵겠지만 하루에 몇 편씩이라도 읽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아이랑 산책하면서 수없이 보았던 정겨운 민들레. 그 민들레를 들고 한 아이와 강아지가 뛰고 있다. 책 제목이 참 예쁘다. 민들레 아이. 시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맞춘 것 같이 총 4부로 되어있다.1부에서는 봄을 알리는 꽃들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들로 설레임을 안겨준다.2부에서는 뜨거운 여름 햇살을 맞으며 놀다가 시원한 장맛비도 맞고 밤하늘에 별똥별도 구경할 수 있다.3부에서는 가을을 수놓는 자연의 디자이너들을 만날 수 있다.4부에서는 코로나로 지쳤던 마음을 밝은 아이의 미소가 위로로 다가온다. 시집을 읽고 눈을 들어 보니 눈이 밝아 지는 기분이다. 세상은 그대로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내 눈이 곱고 따뜻해졌다. 순수했던 아이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시집을 읽으며 지금의 너와 어린시절의 내가 만나는 곳이 동시가 아닐까 싶었다. 아이는 아이만의 단어와 말로 쓰여지는 동시를 보며 동시가 어렵지 않고 누구나 쓸 수 있는 글 이란 것을 배웠다.평소에 아이가 하는 예쁜 말들을 적어 두었다가 아이만의 시집을 내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의 예쁜 마음을 지켜주는 어른이 되어야겠다.*책콩카페와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어린이동시집#초등1학년필독서#초등저학년추천도서#저학년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