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이혜림 지음 / 라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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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의 관련된 책은 꽤 여러권 읽은 것 같다. 이 책도 그와 비슷한 맥락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조금 더 쉽게 적용 할 수 있다가도 이정도까지? 싶을 정도로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선택의 문제이다. 책을 보고 모두 적용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녀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 만큼은 배우고 싶은 장면이 많았다. 그리고 나역시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물건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에 까지 연장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도 처음에는 맥시멀리스트 였다. 모든(?) 사회 초년생이 그렇듯 직장에 나갈 때 마다 매일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었고 핫하다는 물건들로 온 집안을 가득 채우기도 하였다. 그녀의 이야기가 나의 사회 초년생의 생활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생활한 나의 20대는 옷은 많지만 입을 옷은 없고 아쉬운 텅장뿐이었다.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조금 더 빨리 미니멀라이프를 알게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다.

그렇게 그녀도 많은 것들로 꽉꽉 채운 뒤에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져 내리는 사건을 계기로 미니멀 리스트의 길로 접어 들게 된다. 가장 먼저 물건을 비었다. 물건을 비우며 가장 많이 공감되었던 이야기는 물건은 그저 물건일 뿐이란 것이다. 나도 물건을 비울려고 하면 아까워서, 추억이 깃든 물건인데 등등 여러가지 이유를 갖다 붙여서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비움을 생각할 때 물건을 비우기가 제일 쉬울 것 같은데 반대로 생각하면 쉬워서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버리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물건을 비우고 그 다음 공간을 바꿨다. 가장 먼저 내가 사는 집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을 세웠다. 그리고 집이라는 공간에 꼭 필요한 물건만 두었다. 그렇게 물건과 공간을 비움과 간소하게 만드니 삶은 더욱 간결하게 되었다.
그녀의 삶의 태도는 채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소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의 가치대로 살게 되었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값이 싸고 비싸고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물건보다 사람들의 이목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나를 위한 진정한 삶을 살아 가는 것 말이다.

그래서. 내가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그녀가 친절히 설명해줬듯이.. 물건, 잡동사니 부터 정리해야겠다.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미 두 아이들로 가득찬 내 인생이라 많은 물건을 채우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쌓여 있는 나의 과거 물건들과 헤어질 시간이 된 것 같다. 물건을 비우고 공간을 간소하게, 삶은 보다 홀가분하게, 우아한 삶을 기대해 본다.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 받아 즐겁게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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