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끼야콩! 웅진 우리그림책 86
황은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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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주니어에서 나온 표지가 사랑스런 그림책 안녕, 끼야콩이란 책을 읽어 보았다. 이 책은 읽었다기 보다, 보다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책 표지를 보자 마자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 핫핑크로 가득찬 책 표지는 우중충한 것이란 1도 없다. 도대체 어떤 책일까?!

딸 아이 덕분에 그림책은 참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그림책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처음엔 도대체 이게 무슨 그림책인지 살짝 의문이 들었다. 너무 귀여운 소녀가 나오고 그 뒤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이 활보한다. 그리고 어느새 처음 모습 그대로 돌아오게 되는 소녀라..

아이와 책을 보고 또 보았다.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낯선 괴물의 등장이 마치 소녀가 침대에서 보고 있던 책속에서 떨어져 등장한 것 같았다. 침대에서 콩 떨어진 괴물이 소녀의 핑크 이불을 가지고 도망가고 소녀는 괴물을 따라가며 괴물들의 세계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소녀는 자신의 이불을 찾기 위해 괴물을 쫓고 쫓다가 오히려 괴물들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된다. 한바탕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이불과 함께 자신의 침대로 돌아오게 된 소녀의 하루가 다이나믹하다.

책을 보면 친절한 설명같은 것은 없다. 오직 의성어, 의태어와 같은 몇 마디의 말 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더욱 그림에 집중하게 되고 그림의 흐름에 의식을 맡기게 된다. 정체를 알 수없는 괴물이라고 해서 흉칙하거나 무섭지 않다. 오히려 머릿속 재밌는 캐릭터들이 마구 튀어 나온 기분이다.

작가는 이 그림책을 통해 2018년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타이틀을 안겨준 작품이라고 한다. 책을 보면 정말 작은 미술관을 보고 난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그림을 좋아하고 새로운 상상력이라는 영감을 얻기에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올해 8살이 된 딸 아이도 사랑스런 그림책을 통해 한 밤중에 괴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괴물에 대한 새로운 정체성을 갖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나 또한 더 많은 상상과 아이의 난해한 그림들도 무시하지 말고 아이만의 세계를 존중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함께 갖게 되었다. 그림책에 꼭 글이 있어야한다는 편견도 함께 사라지게 해준 멋진 끼야콩을 오늘 밤에 아이와 함께 만나고 싶다.

* 책콩카페와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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