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음이란 감정은 대게 숨기고 싶은 감정이다. 자연스런 감정이지만 들키면 부끄럽고 심하면 신체적인 증상까지 생기기도 한다. 어릴 때 생각해 보면 어른들에게 인사하기,수업시간에 책 읽기나 발표하는 것들이 왜 그렇게까지 부끄러웠나 싶어 안쓰럽기까지 한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을뿐 여전히 나는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것을 불편해 하고 수줍어한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아이 입장에서 생각 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닌가 반성이 들었다. 나는 이제 어른이 되어 누군가에게 인사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아직 아이는 익숙치 않은 경험이기에 수줍어 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아이의 수줍어 하는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아직 너무 짧은 인생을 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인사도 발표도 무척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문제를 가지고 엄마의 체면을 생각해서 인사를 강조하거나 다그친 것은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이 책은 소녀가 수줍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보여준다. 수줍음은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이지만 수줍음을 검은색 털뭉치 같은 캐릭터로 꾸며 놓아 어찌보면 귀여운 악동처럼 보인다. 이 귀여운 악동이 인사나 발표 시간에 어깨 위에 또는 호주머니에 들어가 나를 힘들게 만든다. 수줍음이란 감정을 느끼지만 그것을 어떤 캐릭터로 표현하니 수줍음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수줍음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꼬마 소녀도 결국엔 부모님께 수줍음과 결별하겠다고 선포하며 수줍음을 길들이게 된다.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 해주었다. 우리 딸은 이제 충분히 수줍음을 길들인 것 같다고 말이다. 그리고 때로 그런 감정이 올 때 그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움 감정이니 내 마음을 잘 돌보아 주면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 털뭉치 그림을 생각하며 수줍음을 조금 달래 보자고 함께 이야기 하였다. 더불어 나도 나의 수줍음을 조금 귀여워 하며 수줍음 이상의 상태로 나아가도록 용기를 내어야겠다고 생각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