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선생 토리라는 귀여운 일러스트 그림책을 읽어 보았어요. 이 책에 나오는 주요 인물은 주인공 마지, 마지가 키우는 고양이 토리, 그리고 마지의 베프 남필이 입니다. 일단 등장인물들이 매우 간단합니다. 고양이를 키우지 않지만 이 그림책을 보면서 저자가 고양이를 키우면서 마음수련을 하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어떤 일에도 웬만하면 요지부동하지 않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고양이 토리지만 그 뒤에 반전을 선사하는 토리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베시시 웃음이 나옵니다.그리고 처음에는 남자인줄 알았던 비주얼의 마지가 여자이고 여자인지 남자인지 긴가 민가했던 남필이는 남자라는 것을 추리하며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마치 동성같이 느껴지는 그들의 찐 우정을 보는 것 역시 어린시절의추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들과 그에 따른 감정을 유쾌하게 그려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세상사는 이치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아요.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나의 찐친과 영혼의 동반자 반려 동물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을 저만 읽은 것이 아니라 일곱살 딸도 같이 읽었는데 재미있는지 끝까지 보더러구요. 중간 중간 웃으면 재밌다고 끝까지 읽은 딸이 대견하더라구요. 유,초등학생이읽어도 될만큼 쉽고 재미있습니다. 그냥 재미만 있지는 않은지 이 책을 읽고 아이가 조금 변했어요. 아이가 잔소리하지 않아도 본인이 해야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더라구요. 책을 읽어보고 왜 그런 변화가 있었을까 싶은 의아함은 들었지만요. 하하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아이가 한번 더 책을 읽어 보네요. 저도 마음이 싱숭생숭 할 때 고양이 선생 토리를 다시 한번 찾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