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보니까 너무 재미있다. 그냥 평범한 그림책인줄 알았는데 보니까 너무 다른 그림책이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보니까 눈금이 그려진 나의 노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러가지 도형이 있는 자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나도 이 책을 보니까 평범했던 일상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집의 모든 물건들이 네모 세모 동그라미로 이뤄진 것들을 보니까 조금 다르게 꾸며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무채색에 가까운 우리집을 책장의 마지막처럼 다채로운 색으로 꾸며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림책 한권이 마음에 주는 울림이 남다른 책이다. 아이와 나의 시선을 모두 다르게 만들어 준 책이다.'보니까'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동시에 보는 것을 주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무엇을 해 보니까라는 말을 적용해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해 주었다. 간단해 보이는 동그라미, 네모가 모여 멋진 비행기도 되고 건물도 되고 나무도 되는 모습을 보니 아이도 그림 그리는 것을 더이상 어렵게 여기지 않게 되는 것 같다. 다 만들어진 형태를 보면 어렵지만 사실 그 시작은 작은 선에 불과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그래서 더욱 저자의 창의성에 놀라게 된다.이 책은 그림책으로 끝나지 않고 아이들이 직접 해 볼 수 있도록 활동자료를 함께 넣어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덕분에 아이와 함께 더 많은 놀이를 연장 할 수 있었다. 그뒤로 우리집 유행어는 '보니까'가 되었다.도형에 상상하여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 아이는 얼굴도 그리고 사람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사실 동물은 많이 그렸지만 사람 그리는 것을 무척 어려워하였던 딸인데 이 그림책을 보고 아이가 사람 그리는 것에 대해 어렵지 않게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 얼굴은 무엇보다 동그라미로 시작하니까 동그라미 얼굴 , 동그라미 눈을 그리고 세모 옷을 입은 사람이 등장하게 되었다. 워낙 동물이나 드래곤 그리기를 선호하던 딸이라 사람을 그리는 딸의 모습이 새삼 낯설면서도 반갑게 느껴졌다.아이도 해보니까 어렵지 않게 느껴진 것 같고 나도 무엇을 하든 한가지씩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그러면 해 보니까 별 거 아니였다 라는 말을 아이와 자주 하게 되지 안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