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냅스 독서법 - 공부가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
박민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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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현장에서 학업상담과 학습치료를 하며, 진로.학습.심리.뇌과학이 통합된 입체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박민근 소장님의 책을 만났다.

시냅스 독서법이란 무엇인가?

독서와 공부를 양육의 관점에서 해결한다고 했을때, 즉 독서 양육의 관점에서 아주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책 읽기입니다. 이 때 아이가 진심으로 기쁘게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 보다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책을 기쁘게 읽으면 그것만으로도 아이의 두뇌 속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뉴런이라는 두뇌신경세포 중 신경전달물질을 주고받는 부분인 시냅스의 반응이 매우 활발해지는 겁입니다. 따라서 흔히들 말하는 공부머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름 아닌 시냅스의 반을 활발하게 해주는 독서를 해야 하고, 이것은 아이의 정서적인 반응과 밀접하게 관련해 있습니다. 즐겁고 재미있게 읽어야 공부머리도 좋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처럼 아이가 기쁨을 느껴 두뇌 활동이 활발해지는 독서를 '시냅스 독서법'이라고 부르며 이 책 전발에 걸쳐 소개하고자 합니다. (p-12)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로서 그냥 막연하게 책읽기가 중요하단 생각에 어릴 때 부터 가장 많이 해줬던 것이 책 읽기이었다. 그리고 사실 아이랑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몰라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아기 옆에 누워 책을 들고 이상한 소리를 내며 책을 읽어주었다. 그저 몸으로 놀아주기 보다 책읽기가 좀 수월해서 선택한 것도 없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다행히 여섯살 딸아이는 현재 책 읽기를 좋아하고 밥 먹을 때도 책을 읽고 자기전에도 꼭 5권의 책을 읽어줘야 잠을 잔다.

그런데 소장님의 책을 읽으면서 의아한 점이 생겼다. 그렇게 어린 시절 책을 좋아하던 아이도 청소년기가 되면 책을 멀리하고 책을 싫어하는 아이가 된다는 것이었다. 아이의 어린 시절 부모들은 어떻게 보면 극성맞을 정도로 책을 많이 읽어주고 수많은 전집을 사다 받친다. 그리고 한글을 가르킨다. 요즘은 4~5살에 한글을 읽히는 것은 당연하고 영어 및 여러가지 사교육을 어린아이 때부터 시작한다. 그렇게 아이에게 무리하게 요구되는 폭력적 독서가 아이로 하여금 책에 거부감을 갖게 하고 독서 흥미를 잃게 할 뿐만 아니라 공부까지 멀리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소장님은 독서애호감을 초등학교 고학년쯤 거의 결정된다고 한다. 시냅스 독서법의 핵심은 가능한 10세 이전에 아이 스스로 즐겁게 책을 읽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아이의 두뇌를 발달 시킬 뿐만 아니라 평생학습의 기본기를 마련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책 = 기쁨. 10세 이전에 아이의 기질과 성격에 맞춰 책을 읽히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전집을 사서 읽히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향에 맞춰 책을 읽힌다. 대체적으로 남자 아이는 공룡, 사물에 관심이 있으니 그에 맞춰서, 여자아이는 감정, 소통이 중요하니 그에 맞는 책을 골라 읽힌다. 책 보다는 몸으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도 아이의 관심 분야에 책을 골라 책에 흥미를 느낄수 있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기차 책을 보여주고 기차를 타러 가는 것으로 놀이를 확장할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아이 입장에서 책을 고르고 아이가 책을 통해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책은 여러번 반복해서 읽고 천천히 읽는 것이 좋다. 슬로리딩의 핵심은 독서의 즐거움이다. 아이가 어릴 수록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경우가 많은데 소장님의 경우는 하나의 책을 100번도 넘게 읽어준 적이 있다고 하셨다. 100번을 읽어도 아이가 꺄르르 좋아하면 그 책은 아이의 애착 책이 된다. 책도 애착 책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어린시절 부터 그렇게 읽은 책이 청소년기에도 본인의 인생책을 찾게 되고 여러번 반복해서 읽는 책읽기의 즐거움을 누리게 해주는 것 같다.

이 밖에 책 안에는 아이의 현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몇가지 테스트가 포함되어 있다. 유아부터 청소년 아이들까지 책과 학습에 관련된 현재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검사들이 실려있다. 이 책을 통해 그저 올바른 독서법만 알 수 있으리가 생각했는데 독서를 통해 자기주도학습법까지 연결되는 것을 보고 책 읽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0~3세 : 무의식적 독서애호감 형성기
4~6세 : 언어 신경망 확장의 확금기
초등저학년 : 인지력 향사을 통한 공부의 밑바탕 확장기
초등고학년 : 논리성과 사고력 발달의 심화기
청소년 : 자기주도학습을 완성하는 수준별 독서 강화기

아주 체계적으로 나이 때에 맞는 독서 습관과 공부법을 가르켜 주고 독서가 아이의 진로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도록 해준다.
아이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를 위한 필요한 부모용 참고 도서도 함께 실려 있어 부모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책 읽기가 가능하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보통의 엄마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보통의 엄마들보다 뒤쳐져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글 공부를 강요하지도 영어를 시작하지도 않고 있다. 전집을 사서 많이 읽히면 되는 줄 알았다. 그리고 한글은 아이가 관심을 갖을 때 가르켜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장님의 아이들이 부모의 도움없이 스스로 한글을 깨우칠 수 있었던 것은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여러번 읽으며 스스로 한글을 깨우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아이들을 그 믿음대로 한글을 스스로 깨우쳤다.

최근 아이를 키우는 데 감정적인 에너지 소모가 많아 스트레스 받고 여섯살 밖에 안된 딸과 싸우고 윽박지르는 날들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소장님이 소개해 준 '비폭력 대화'라는 책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해서 그 때마다 감정적으로 대처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아이와 내가 강남에 계신 소장님을 찾아가 엄청난 시간과 물질(?)을 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방법은 이 책을 읽으며 내 아이의 성격, 기질에 맞는 책을 찾아 독서 애호감을 키워주고 부모가 소장님과 같은 코칭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삐뚤어진 원인을 보면 아이 문제는 10% 부모 문제가 90%라고 한다. 요즘 내 아이를 보며 다소 건방지고 여자아이 임에도 불구하고 폭력적인 성향이 보여 걱정했는데 결국 부모의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아이의 기질과 성격에 상관없이 전집을 읽어주었는데 서점에도 가고 도서관에도 가서 스스로 좋아하는 책을 고르고 책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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