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주제로 한 글을 만났다.말, 글, 언어가 한 가지 라고 생각 될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나 혼자 글을 쓸 때는 일기가 될 수 도 있고,누군가에게 글을 쓸때는 편지라 불리기도 한다.두 사람 이상 대화를 할 때 말은 소통의 도구가 된다.때로는 혼잣말을 하며 쑥쓰러워 금새 감추기도 한다.저자는 살아온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말로 상처받고 상처 준 일, 더 나은 관계를 위해 우리의 언어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나도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말에 대한 태도를 살펴 보았다.내가 책을 읽으며 가장 놀랐던 사실은... 말의 효용가치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었다는 것이다.'내가 쓸 떼 있는 말을 하고 있는가?' ' 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말을 하고 있는가?'그래서 결론이 무엇인지.. 부터 알려고 들었고 서로의 이해관계를 위한 필요한 말이 아니면 굳이 하려고 들지 않았던 것 같다.그래서 오래간만에 전화 온 친구와 통화할 때 '왜' 전화했는지,가족들과 대화할 때도 꼭 필요한 말 이외에는 잘 안했던 것 같다.직장 생활에서는 상사와 부하 직원이라는 관계를 정해 놓고, 꼭 필요한 말 만하고 우스갯 소리를 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퇴사 후 아무리 5~6년 가깝게 지내 온 직원이라도 직원이 퇴사하면 그대로 관계는 끝났고 내가 퇴사한 지금 직장 내 그들과의 관계도 끊어 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이제야 깨닫다니..)나는 너무 꽉막히고 관계에 대해 울타리를 많이 치고 살았던 것이다. 관계에 대한 나의 태도가 말로 표현되고 행동으로 들어나기 마련인데 나는 소통과 감정을 나누는 일에 아주 어색한 사람이었다.다행히 남편은 나와 다르게 수다 떨기를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하고 그게 직업이기도 하다. ㅎ 나도 남편의 편안하고 따뜻한 말들에 이끌려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었으니...그렇다고 아주 감정적인 사람은 아니고 남의 말을 잘 믿지 않으며 논리와 이성적인 글이나 말을 많이 한다.그러면서도 수다는 좋아하고 사람과 나이, 학력에 상관하지 않고 대화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오히려 더 많은 말을 하고 말을 통해 상대방의 생각을 끌어내어 가르키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저자의 편집자라는 직업이 글과 언어에 대한 관심이 남 다를 수 밖에 없듯이, 남편의 직업도 그러한 관계에 한 몫하는 것 같다. 그런데 말이다. 결혼하고 말을 많이 안하는 건..... ㅋ 나 때문인가? 흠..아무튼 말은 꼭 필요한 말만 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엄마랑 전화 통화하면서 살가운 딸은 아니지만 무슨 말이건 엄마의 말을 들어 들이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객이자 친한 이웃이란 애매한 경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어떤 목적없이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이제 어느 정도 감정을 숨기고 나의 마음을 지키는 관계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나는 관계에 대해 목마르고 서툰 사람이었다. 아기가 엄마를 통해 말을 배워 무슨 말이든 내 뱉을 수는 있겠지만 수준있는 말이나 관계까지 완벽히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관심을 갖고 상대방에 대한 기본 이해나 존중의 마음으로 다가갈 때 우리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가족이라서 생각나는 대로 내 뱉고, 친구라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이야기 할 때가 많지만 좋은 대화의 시작은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 부터 시작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앞으로 나와 대화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고마운 마음을 갖어야겠다.#독서#서평#틈새독서#책읽는엄마